실적 발표 전 사라진 임원들…상업용 부동산 경고음 커졌다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2-07 09:01   수정 2024-02-07 16:04



미국 뉴욕증시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을 이틀째 소화하며 개별 종목들은 실적에 따라 큰 움직임을 보였다.

현지시간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초반 혼조세를 보였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전환한 채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3% 오른 4,954.23포인트, 나스닥은 0.07% 상승한 1만 5,609.00을 기록했다. 다우존슨 산업평균지수는 0.37% 오른 3만 8,521.36으로 장을 마감했다.

● 파월 발언 재확인…"점진적 속도로 인하"

미 통화정책을 입안하는 위원들은 이날도 연내 금리인하가 더딘 속도로 진행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회의에서 "노동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회복한다는 증거를 모으는 동안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 연 5.25~5.50%에서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삼고 있다면서 "경제가 예상대로 나아간다면 올해 말에 금리인하로 인한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나서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면서 최근 불거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로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은 청문회에서 "일부 도시에서 빈 오피스 빌딩이 급증해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일부 스트레스를 받는 기관이 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모기지 은행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현재 올해 상환하거나 재융자를 받아야 하는 상업용 모기지 대출 규모가 1,170억 달러(약 156조 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10년전 제로금리 수준일 때 조달한 자금들도 재융자 과정에서 건물 투자 수익하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 들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런 우려로 오스트리아 부동산 업체인 시그나 파산, 지난해 연말에는 뉴욕 크라이슬러 빌딩 절반이 급매로 나오는 등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과 공실률이 결합되는 시기에 부동산 대출 만기를 맞이한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은행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도록 지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리스크 관리 움직임에도 지역은행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는 자본금 확충을 위해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70%의 배당삭감, 5억 달러 이상의 손실충당금을 쌓기로 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또한 뉴욕 커뮤니티뱅코프는 실적 공개에 앞서 니콜라스 먼슨 최고위험 책임자와 메건 벨핑거 최고감사 책임자가 돌연 사임한 사실이 알려져 이날 장중 25% 폭락한 채 마감했다.



● 손정의 명성 망가뜨린 창업자…위워크 인수 눈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14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남긴 위워크가 다시 창업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해 11월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선순위 채권자를 상대로 한 소송 등을 진행 중에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덤 노이먼 창업자는 주거용 부동산회사인 플로우 글로벌을 통해 써드포인트와 손잡고 위워크 인수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캐피탈 등을 통해 3억 5천만 달러를 조달해 채권자등과 접촉했으나 이후 노이만측에 대한 정보 제공이 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만측은 지난 22년에도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했으나 회사가 외면했다며 파산 과정의 책임을 기존 경영진에 돌렸다. 다만 공동 투자자로 언급된 써드포인트는 대변인을 통해 "어떠한 거래에도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면서 "플로우글로벌과는 예비적인 대화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막판 조율…가능성 높다

지난해 10월초부터 석 달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6주간의 휴전을 두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휴전에 대한 입장을 미국 등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측은 "포괄적이고 완전한 휴전을 보장하고, 구호와 피난처, 재건 등을 보장하라며 긍정적으로 응대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번 휴전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에 수감된 포로들을 최대한 많이 석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협상에 참여한 이들을 중심으로 해당 회신을 평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역시 자국 인질 석방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이스라엘 정보장교들의 내부 보고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136명의 인질 가운데 이미 32명이 숨져 가족들에게 비밀리에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카타르 국왕 접견에 이어 이튿날 이스라엘을 찾아 최종 합의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다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마스의 반응에 대해 "다소 지나치다"면서 난항이 있음을 시사했다.



● 체중 감량 치료제 본격 경쟁..일라이일리 사상 최고가

미국 최대 제약사인 일라이일리는 자체 개발한 제2형 당뇨치료제 마운자로와 티르제타이드 성분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통해 기대 이상의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일라이일리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93억 5천만 달러(월가 전망치 89억 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49달러(전망치 2.22달러)를 기록했다.

마운자로는 4분기 매출액 22억 1천만 달러로 기대치 17억 3천만 달러를 상회했고,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 매출이 42% 증가하며 당뇨치료제 트루리시티 등의 부진을 상쇄했다. 이같은 발표에 개장 직후 일라이릴리 주가는 주당 742달러로 신고가를 썼으나, 컨퍼런스콜 이후 약세 전환해 0.17% 내린채 하루를 마감했다.

아나즈 아쉬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는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세계3대 의약품위탁생산업체인 카탈런트를 인수한 사실을 확인한 뒤 카탈런트가 기존 계약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만치료제 공급부족에 시달려온 노보 노디스크는 모회사인 노보 홀딩스가 165억 달러를 들여 전날 카탈런트를 인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에 따라 일라이릴리 등 타제약사 제품을 뺀 자사 비만치료제를 해당 공장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 'AI' 팔란티어, 30% 급등…경쟁 밀린 스냅 31% 폭락

인공지능 열풍에 깜짝 실적을 쓴 팔란티어도 이날 하루 30% 오르는 기록을 썼다. 팔란티어는 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0% 증가한 6,840만 달러, 조정주당순익은 8센트로 예상에 부합했다. 미 기업들에 대한 매출이 전년대비 70% 증가해 1억 3,1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낸 스냅은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스냅의 4분기 매출이 월가 전망인 13억 8천만 달러보다 낮은 13억 6천만 달러에 그쳤다.

2023년 기준 연간 매출도 46억 달러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북미 지역 사용자수가 정체되고, 유럽지역 등에서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수익 기반도 약해졌다. 이같은 발표에 이날 스냅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31% 폭락한 채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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