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후 변화로 공기 질이 악화하면서 아이들이 밖에 나가 노는 것이 갈수록 위험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 매체 더힐에 따르면 기후 위기를 연구하는 뉴욕의 비영리 단체 '퍼스트 스트리트 파운데이션'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금세기 중반까지 미국인의 폐에 유입되는 미세 매연 입자와 오존의 증가 수준이 연방정부의 대기질 개선 추진 이전인 2004년 수준으로 뒷걸음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제레미 포터 박사는 "공기 질이 가장 위험한 날들이 (역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 질 악화로 미국 서부의 어린이들이 밖에서 안전하게 놀 수 없는 날이 2000년 이후 거의 5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 전체 가구의 약 10%인 1천400만가구는 미 환경보호청(EPA)이 규정한 건강에 해로운 대기질에 연간 최소 일주일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서부 해안과 중서부, 북동부 등 무덥고 건조한 지역에 있는 약 600만가구는 1년에 2주일은 나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중 서부 해안에서 아스팔트 제조 때 늘어나는 오존이 산불 및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독성 미립자와 결합하면서 대기질 저하가 두드러질 것으로 평가됐다.
이 지역에서 향후 30년간 공기가 좋지 않은 날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를 들어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어린이와 만성 질환자에게 공기가 안전하지 않은 날이 현재는 연간 47일이지만 2054년까지 이런 날이 매년 일주일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뉴욕, 시카고, 휴스턴, 필라델피아 등 대부분의 미국 도시에서 매년 적어도 열흘 정도는 나쁜 공기를 접하는 가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인 8천300만명이 산불 등으로 인한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 증가로 건강에 해로운 대기질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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