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국부펀드 '찜'…"외국인 자금 더 들어온다" [이슈N전략]

신재근 기자

입력 2024-02-22 08:31   수정 2024-02-22 08:32

    <앵커>
    외국인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종목만 적극 담았다면, 최근에는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저PBR 종목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신 기자, 외국인이 얼마나 샀는지부터 볼까요?

    <기자>
    외국인은 올초부터 지금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 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습니다.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담았고, 자동차와 금융주 등을 샀습니다.

    작년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했다면, 올해는 저PBR 관련주도 골고루 담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계속해서 국내 주식을 사는 배경, 중국의 경기 부진이 꼽힙니다.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서 이 지역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했고, 같은 신흥국으로 분류된 인도, 대만, 한국 등으로 자금 일부가 이동한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동안 중국 본토 주식을 2천억 위안, 우리 돈 37조 원 이상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신흥국(EM) 주식 ETF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걸 미뤄 볼 때 중국을 벗어난 돈이 신흥국 내 다른 국가로 움직이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주가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외국인 매수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시장은 외국인 자금이 당분간 더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죠?

    <기자>
    증권가 얘기를 종합하면 해외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나면 일반 운용사가 굴리는 펀드 자금이 따라 붙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해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을 분석해 보면 호주와 네덜란드, 노르웨이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 나라들은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영향력이 강한 국가로 장기 투자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이나 국부펀드의 영향력이 강한 국가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이 그동안 팔아치운 금액에 비하면 최근 매수 규모는 매우 적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외국인은 60조 원 가까이 팔아치웠는데, 최근 2년간 순매수한 금액은 20조 원으로 3분의 1 수준입니다.

    시장이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더 남아 있다는 기대를 거는 대목입니다.

    <앵커>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도 살펴볼까요?

    <기자>
    가장 먼저 반도체 업황이 꼽힙니다.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살 때 특정 종목만 골라서 사기보다 시가총액 비중대로 주식을 무더기로 사는데요. 이를 '바스켓 매매'라고 부르고, 자금 성격을 패시브로 표현합니다. 시장 지수를 따라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자금인 겁니다.

    코스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종목이지 않습니까. 반도체 업황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한국 주식을 파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겁니다.

    챗GPT 등 인공지능 수혜 기대감으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이 흐름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1분기가 끝나고 발표될 실적 가이던스가 올해 실적과 반도체 업황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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