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전 우즈한테 볼 얻은 꼬마, PGA투어 우승

입력 2024-02-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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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경기를 보러가 우즈가 쓴 볼 하나만 달라고 조른 끝에 결국 볼을 받아내고 기뻐했던 꼬마가 18년이 지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챔피언이 됐다.

26일(한국시간) PGA투어 멕시코 오픈에서 우승한 PGA투어 신인 제이크 냅(미국)에 대해 골프다이제스트는 그가 지난 2006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 1라운드 때 우즈한테 볼을 얻어낸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11살 꼬마였던 냅은 2006년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라코스타 리조트에서 열린 매치플레이에 형과 함께 구경갔다.

냅은 이날 스티븐 에임스(캐나다)와 경기를 치른 우즈를 줄곧 따라다니며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한테 "볼 하나 주세요"를 수없이 졸랐다고 털어놨다.

윌리엄스는 결극 10번 홀 티박스에서 냅에게 다가와 "꼬마야, 이거 가져"라면서 볼을 던져줬다. 우즈가 경기 때 쓰던 볼이었다.

윌리엄스가 인심을 쓴 것은 10번 홀에서 경기가 끝났기 때문이었다. 이 경기에서 우즈는 에임스에게 8홀을 남기고 9홀 차로 이겼다. 매치플레이 사상 최다홀차 승리 기록이다.

우즈는 1번 홀부터 6번 홀까지 내리 버디를 잡아내며 6홀 차로 앞섰다. 에임스의 7번 홀 보기에 이어 8번 홀 버디로 8홀 차로 달아난 우즈는 9번 홀에서 에임스의 보기 덕에 9홀 차까지 벌렸다. 결국 10번 홀을 파로 비기면서 2시간 만에 경기가 끝났다.

냅은 이런 역사적인 경기를 관전한 것에 대해 "너무 황홀했다. 내가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기념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작은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서 집 선반에 고이 모셔뒀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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