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中반등에 베팅…"다음 주 양회 주목" [이슈N전략]

박승완 기자

입력 2024-02-29 08:26   수정 2024-02-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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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ETF 수익률 1위 항셍테크레버리지
    <앵커>

    2월의 마지막 거래일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순매도를 보인 개인 투자자들, 코스닥과 ETF로 이동해간 걸로 파악되는데요. 박 기자, 동학개미들이 담아간 ETF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기준 2월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소위 곱버스로 불리는 상품입니다. 전체 2,600억 원어치 넘게 사들인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하락하면 2배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로 설계된 상품인데, 당장 지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12%에 달합니다. 이달 초 순매수 비중이 높았던 만큼 상당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담아간 종목은 공통적으로 'KODEX 레버리지'였는데요. 기관 투자가가 무려 5,700억 원어치 넘는 금액을 쏟아 넣었고 외국인 역시 670억 원 넘게 사들인 걸로 파악됩니다. 코스피200을 기초로 하는 이 상품은 12% 넘는 수익률을 올렸는데요. 기관과 외국인이 나란히 1일과 2일 최대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고, 개인 투자자들은 반대에 있었던 터라 매매 동향으로 판단해 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판정승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난달 코스피가 6% 가까이 빠졌었죠. 투심이 얼어붙었던 만큼 증시 상승에 베팅하기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상승률로 따져보면 뭐가 제일 많이 올랐습니까?


    <기자>

    2월 ETF 상승률 1위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가 차지했습니다. 어제 기준 2월 한 달에만 30% 가깝게 올랐는데요.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인데, 홍콩항셍테크지수를 기초로 움직입니다. 이 지수는 알리바바나 텐센트, 샤오미 등 홍콩에 상장된 중국 IT기업중 시가총액이 큰 30개를 골라 짜여 있고요.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매도를, 기관은 매수를 했는데요. 홍콩 항셍 지수가 여전히 안갯속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결정한 건데요. 증시 격언에 '거리에 피가 흐르면 매수하라'는 말이 있죠. 코스피200이건, 항셍테크지수건 개인 전체로 보면 순매도로 잡히지만 각자 판단에 매수를 진행했다면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당장 이번 달 홍콩H지수 ELS 손실액만 1조 원을 넘길 거란 예상이 나오죠. 이런 와중에 관련 ETF에 투자를 결정하려면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상당한 고민이 필요했을 겁니다. 어쨌건 이번 달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고,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달 상해와 홍콩 증시 반등이 슈가러시(Sugar rush)일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설탕이나 달콤한 음식을 먹어서 혈당이 오르면 잠시 힘이 나는 것처럼 느껴지죠. 중국 증시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입니다. 1월과 2월에 나온 정책들이 펀더멘털 회복을 이끌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인 거죠.

    삼성증권은 중국 투자 전략으로 비중 축소 전략을 유지했습니다. 기술적 반등을 오히려 매도 기회로 잡으라는 뜻인데요. 다음 주 중국 양회가 예정돼 있긴 합니다만, 시진핑 정부가 경기 살리기와 기업 구조 조정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 보니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긴 힘들 거란 예상 때문입니다. 말씀드린 격언이 저평가 국면에 대한 신호가 보이면 투자를 결정하라는 뜻인 만큼 중국의 정책 내용을 살펴보고 판단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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