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에 허리 휘는 가계…이자 비용 '역대 최대'

한창율 기자

입력 2024-03-04 17:29   수정 2024-03-04 17:29

    <앵커>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가계가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이자 비용이 지난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서민들의 이자 비용 감내 수준이 한계에 다달으면서 연체율 또한 급증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부 한창율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 기자 지난해 이자 비용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가계동향 조사가 있습니다. 여기서 1인 이상 가구의 명목 지출 항목 가운데 이자 비용을 살펴 봤더니 지난해 월평균 13만원 이었습니다.

    2022년 9만9천원이었던과 비교해 보면 1년 사이에 31% 넘게 이자 비용을 더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급등한 이자 비용은 통계청이 1인 이상 가구에 대한 가계 동향 조사를 시행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통계청 자료를 더 살펴 봤더니 2019년 이자 비용이 8만2천 정도였는데, 4년만에 5만원 가까이를 이자비용으로 내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에는 크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가계의 이자 비용이 급격한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시기 늘어난 가계부채와 고금리 장기화 상황이 맞물린 결과일텐데, 우리나라 가계부채 상황은 전 세계와 비교해서 어느정도 인가요?

    <기자>

    국제금융협회에서 세계 부채 관련 보고서를 내는데,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100.1로 가장 높았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래 4년째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 이런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가계 부채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부채의 감소 속도는 정부에서 가계 부채의 심각성을 알고 대출 관리를 타이트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다만, 취약 계층들의 부채 상환 능력들을 고려하지 않는 대출 옥죄기는 서민들의 신용에 많은 타격을 줄 수가 있어 세심함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서민들의 신용에 많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은 가계 부채 연체율에 대한 데이터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335만8천여명의 개인사업자가 모두 1천110조원의 금융기관 대출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는 1년 사이 대출자가 8만5천여명, 대출잔액은 27조400억원 더 늘었난 수치인데요. 문제는 같은 기간에 3개월 이상 연체를 한 금액이 기존 18조3천억원에서 27조3천억원으로 9조원 넘게 급증했다는 점입니다.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p) 뛰어올랐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빌려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자영업자들의 '다중채무자'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건데요.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현재 173만1천여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5만8천499명) 가운데 절반 이상(51.5%)을 차지하는데, 다중채무 인원과 대출 규모가 1년 전(168만1천164명·675조3천47억원)보다 5만119명(3.0%), 16조3천185억원(2.4%) 불어난 겁니다. 이들의 연체가 늘어나는 속도는 더 빨랐는데,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은 1년전보다 7조5천억원 넘게 증가했고, 평균 연체율도 기존 2.12%에서 3.15%로 1.03%포인트나 높아져 다중채무자들에 대한 관리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앵커> 고금리 상황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가계 부채 문제가 실물 경제에 전이 되는 상황을 차단할 수 있는 당국의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창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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