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되갚았다…트럼프 독설에 '메타' 급락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3-12 08:15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숨죽인 하루를 보냈다. 시장의 매수세가 약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자 미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의 발언이 플랫폼 기업인 메타 주가를 뒤흔들었고, 엔비디아는 이틀째 조정을 이어갔다.

이 여파로 현지시간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75포인트, 0.11% 내린 5,117.94에 거래됐고, 나스닥도 65.84포인트, 0.41% 하락한 1만 6,019.27에 그쳤다. 개장 초반 하락 출발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마감 1시간 전 상승 반전하며 전 거래일보다 46.97포인트, 0.12% 오른 3만 8,769.66으로 장을 마감했다.

● 페이스북은 "모두의 적"…트럼프, 저커버그에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CNBC '스쿼크 박스' 인터뷰에서 연달아 "틱톡을 금지한다면 다른 회사(메타플랫폼스)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 의회의 규제 방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에도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선거에서 사기 행각을 한 페이스북이 잘 되길 원하지 않는다, 진정한 공공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글에서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의 이름과 얼간이를 의미하는 쉬머크(Schmuck)를 합성해 '저커쉬머크(Zuckerschmuck)'라고 비꼬았다.

페이스북은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재선 캠프의 온라인 광고의 '인구조사(census)'라는 문구가 가 미국의 당시 인구총조사와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 이후 해당 광고를 삭제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미 의사당 점거 사태 이후 페이스북에서 2년여간 차단당하는 등 악연을 이어왔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 중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사람들의 한정판 운동화 구매 과정에 사용된 사실을 언급하며 "새로운 형태의 통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없애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 비트코인 7만2천달러선 또 최고치…국내서 개당 1억원 돌파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주말 사이 상승폭을 키우며 이날 한때 개당 7만 2,846.65달러에 거래됐다. 프리미엄을 포함한 한국내 거래 가격은 빗썸·업비트 등에서 1억 20만원선으로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올해 1월 비트코인을 직접 사들이는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뒤 암호화폐 가격이 뛰면서 유명 투자자들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리틀 버핏'으로도 불리는 퍼싱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창업자 빌 애크먼은 X(트위터)에 남긴 글을 통해 가상 자산 가격 상승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애크먼은 시나리오로 제시한 트윗에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채굴 증가와 에너지 사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에너지 비용을 키워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무한대로 오를 수도 있고,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며 "조금 사봐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강세론자이자 기업 자산으로 적극적으로 편입해온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는 "대부분의 비트코인 채굴은 전기 요금을 올리지 않는다"며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암호화폐 구입을 위해 전환사채 발행에 나섰던 마이크로트스태리지는 이날 비트코인 1만 2천개를 추가로 매입한 사실을 밝히는 등 가격 상승의 촉매가 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으로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는 상장지수펀드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내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뱅가드의 S&P500 ETF (VOO),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 (IVV)에 이어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이 136억 달러,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가 62억 달러로 상위에 올랐다.



● 2월 CPI 발표 하루 앞…휘발유 가격 상승 변수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현지시간 12일 오전 8시 30분(한국 11일 밤 9시 30분)에 노동통계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월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1%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7%로 지난달 깜짝 상승 이후 완만한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인플레이션 추세가 재가속화 할 것으로 보진 않지만, 향후 몇 달간의 확신을 얻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확률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Fedwatch) 집계에서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55%대로 지난주 대비 3%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상품 가격은 2022년 중반 정점에서 급격히 하락했지만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전미자동차협회 집계 기준 갤런당 3.4달러선까지 상승하는 등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물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앞서 이날 뉴욕 연준이 공개한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소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 설문과 동일했지만, 3년 후 기대치는 2.7%, 5년 후 기대치는 2.9%로 각각 전월 대비 0.3%포인트, 0.4%포인트 뛰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했다.

이날 주요 종목들은 이에 바탕한 긴축 기조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며 조정을 이어갔다. 연초 랠리를 주도하던 엔비디아는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날도 2% 낙폭을 보였고 AMD(-4.3%), 마이크론(-3.19%) 등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제외한 반도체 주요 기업 대부분이 하락했다.

보잉은 알래스카 항공편의 도어플러그 이탈 사고와 관련한 미 법무부의 공식 수사와 이날 호주 시드니를 출발해 뉴질랜드로 향하던 칠레 라틴아메리카항공(LATAM)의 787-9 기종의 기체 이상에 50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 여파로 3% 넘게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오라클은 지난 분기 조정주당순익 1.41달러로 월가 예상치 1.38달러를 웃돌았다. 사프라 카츠 최고경영자는 "대규모 신규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이 몇 건 있었다"며 인공지능 열풍으로 인한 수주가 증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오라클은 이날 호실적에 시간외에서 한때 13%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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