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입국 하려다…중국인 8명 숨진 채 발견

입력 2024-04-0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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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해안가에서 중국 출신 이민자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오악사카(와하까) 주 검찰은 플라야 비센테 마을 해변에서 시신을 발견해 수사한 결과, 사망자들 국적을 중국으로 확인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망자들은 보트 전복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오악사카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설명자료에서 "중국 국적 여성 7명과 남성 1명이 다른 1명(생존자)과 함께 보트에 탑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생존자 진술에 따르면 이들은 28일에 남부 타파출라에서 만난 멕시코 남성의 안내를 받고 보트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오악사카 검찰은 그러면서 멕시코 주재 중국 대사관과 협력해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부 과테말라 국경 지역인 치아파스와 가까운 이 지역은 테우안테펙 지협에 해당하는 곳으로, 육로를 통해 멕시코 북부 미국 국경 지역으로 가려는 미등록(불법) 이민자들의 주요 경로에 속한다.

이 경로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중국인 불법 이민자들의 멕시코 종단 경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앞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해 미국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다 붙잡힌 중국인이 3만7천여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그 이전 10년간의 기록(1만5천여명)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중국인들이 자국 내 경제 침체와 정치적 탄압을 피해 미국행을 택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등록 이민자 문제가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다뤄지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의 귀국을 돕기 위한 금전 지원책(660달러)을 도입하는 한편 "텍사스에서 추방되는 이민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국 정치권에 유연한 이민 정책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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