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업분할인데...한화에어로 호평 '이유있다'

강미선 기자

입력 2024-04-03 14:42   수정 2024-04-03 14:42

    한화에어로, 예고된 기업분할
    <앵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K-방산과 차세대 우주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주가도 크게 올랐는데

    이런 가운데 어제(2일) 인적분할 추진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강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기업분할 정말 하는 게 맞나요?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어제(2일) 공시를 통해 "사업 특성을 고려한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인적분할 추진에 관한 조회공시 요구 답변이었는데, 이런 경우 보통 아니라고 부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검토 중이라고 밝혀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는 5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5일이면 당장 이번 주 금요일입니다. 이틀 후 이사회 개최 여부를 장담할 수 없지만, 최종 결정이 임박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어제 주가는 15% 이상 폭등해 24만원 상회했는데, 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20만~22만원을 이미 넘은 선 겁니다.

    오늘(3일) 하나증권에서 28만9,000원까지 목표주가를 잡는 리포트도 나왔습니다.

    사실 한화에어로스테이스의 인적분할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 하게 될 것이란 예측이 많았습니다. 바로 복잡한 사업구조 때문입니다.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구조가 어떻길래 기업분할을 예고된 수순으로 보는 건가요?

    <기자>
    사업구조를 보시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에서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다 보니 현재 한화시스템(방산), 쎄트렉아이(항공우주), 한화정밀기계, 한화비전 등 4개 사가 연결 자회사들로 묶여 있습니다.

    기존 주력 사업인 방산와 우주사업 뿐 아니라 영상보안과 산업용 장비까지 다 함께 묶여있었는데, 인적분할을 통해 방산과 우주 등 '주력' 사업을 빼내는 겁니다.

    매출 비중을 보시면요. 지상방산과 항공우주, 한화시스템(IT서비스)에서 매출이 80%가량 나오고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에서 20% 가량 나옵니다.

    이렇게 인적분할이 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에너지·화학·방산 부문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맡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부문을, 삼남인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은 외식·로봇 등 그룹의 신사업을 맡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LG화학 물적분할의 아픈 기억 때문에 시장에서 '분할'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이 큽니다. 그런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오늘 주가는 하락하지만 평가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분할의 방식과 사업의 내용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의 분할의 방식을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물적분할이 아니라 인적분할입니다.

    과거 물적분할로 크게 문제가 됐던 LG화학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떨어져 가나면서 기존 주주들은 2차전지 없는 LG화학 주식만 들고 있게 됐죠.

    하지만 인적분할은 쪼개진 법인 주식 2곳을 다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도 공시에서 '주주가치 및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한 인적분할'이라고 못 박은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입니다.

    다음은 분할기업의 성격인데요. 쪼개지는 기업 중 하나는 방산과 우주이고 다른 기업은 영상보안과 산업용 장비기계입니다.

    산업용 장비기계는 요즘 각광받는 로봇 사업과 연계되기 때문에 두 기업 모두 성장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밀기계는 2020년 ㈜한화에 넘기기 전까지 협동로봇 사업을 해왔고, 최근에는 SK하이닉스와 차세대 패키징에 필요한 HBM 반도체장비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이 기대됩니다.

    지난해 CCTV 등 영상보안 제품 사업을 하는 한화비전도 영업이익률이 13%로 방산사업군과 맞먹을 정도로 수익성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렇다 보니 기존 주주들 입장에선 나쁠 것이 없습니다. 시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에 여러 사업들이 한 곳에 뒤섞여 있는 점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왔는데요.

    이번 인적분할로 순수 방산업체로 '교통정리'가 되고, 소외됐던 영상보안와 장비사업들의 투자확대와 가치가 재부각될 전망입니다.

    <앵커>
    언제쯤 인적분할을 거쳐 재상장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당장 이번 주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해도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립니다.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인적분할 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하는 절차가 남습니다.

    인적분할 공시 후 법인이 쪼개지고 재상장할 때, 1달 정도 거래 정지 기간도 있고요.

    주주총회까지 거쳐야 해 이르면 올해 말이 되거나 내년 정기주주총회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기업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이라 출석주주의 2/3 이상이 찬성하고 발행주식 총수의 1/3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합니다.

    지분율이 한화 33.9%, 국민연금 등 기관 18.5%, 개인 24.8%, 외국인22.7%로 구성돼 현재 흐름대로라면 통과까지는 무난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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