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가 '들썩'…"경제효과 8조원 추정"

입력 2024-04-07 07:40   수정 2024-04-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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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을 앞두고 미국 전역이 들썩이는 가운데 이로 인해 유발되는 경제효과가 총 60억달러(약 8조1천18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오는 8일 낮 예정된 일식이 미국 여러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업계에 붐을 일으키면서 6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레이 페리먼 페리먼그룹 최고경영자(CEO)는 CBS 인터뷰에서 "단기간에 집중되기는 하겠지만, 소도시를 포함해 여러 도시가 스스로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일식이 특히 봄에 나타나면서 겨울 동안 움츠렸던 미국인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국에서 다음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20여년 뒤인 2045년에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희소성'의 가치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으로, 미국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번 개기일식은 2017년 당시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오래 관측될 것으로 예측됐다.

NASA에 따르면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경로의 너비는 2017년 당시 62∼71마일(약 100∼114㎞)이었으나, 이번에는 108∼122마일(약 174∼196㎞)에 달한다. 지속 시간은 관측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2017년 당시 최대 2분 42초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멕시코에서 최대 4분 28초, 미국 텍사스에서 최대 4분 26초가량으로 예상됐다.

완전한 개기일식 관측이 가능한 남부 텍사스주부터 북동부 메인주에 걸쳐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경로에는 외지에서 수백만 명이 모여들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페리먼은 오스틴과 댈러스 등 대도시를 끼고 있는 텍사스가 약 14억달러(1조8천942억원) 규모의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 있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버몬트도 2억3천만달러(약 3천112억원)의 경제 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8일에는 일식 관측 경로에 있는 크고 작은 도시에서 유료 '일식 관측 파티'가 열린다. 이 경로에 있는 뉴욕주 로체스터의 한 맥주 양조회사는 개기일식을 기념하는 '로어백 토탈리티 블랙 라거'를 출시하기도 했다.

말릭 에반스 로체스터 시장은 "우리 도시를 사람들이 언젠가 살고 싶어 할 만한 곳으로 마케팅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뉴욕주의 여행사 '비지트 버팔로'의 CEO인 패트릭 칼러는 "이것(개기일식)은 슈퍼볼이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와 비슷하다"며 2017년에 있었던 일식 직후 7년 후의 일식을 보겠다며 여행을 예약한 그룹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미국인들은 일식 관측용 안경을 구입하는 데에도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 눈을 보호하는 장비 없이 맨눈으로 일식을 보면 시력이 손상될 수 있으며, 일반 선글라스로는 보호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음료회사와 안경회사 등 일부 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구매하면 일식 안경을 무료로 증정하는 판촉 행사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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