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말기콩팥병 환자, 10년 사이 2배 늘었다

김수진 기자

입력 2024-04-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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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 발간

최근 국내의 말기콩팥병 환자는 크게 늘었지만, 사망률은 대폭 줄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대한신장학회가 12일 발표한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 (End Stage Kidney Disease Fact Sheet 2024)' 내용이다. 이번 팩트시트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신장학회 말기콩팥병 등록사업 (Korean Renal Data System, KORDS)에 등록된 전국 규모의 방대한 환자 자료를 분석했다.

우리나라 말기콩팥병 발병률은 2022년 기준 인구 백만명 당 360.2명으로 2010년에 비해 2배이상 증가했으며, 세계에서 3번째로 높다. 말기콩팥병 환자의 평균 나이는 2014년 57세에서 2022년 66세로 꾸준히 증가, 2022년 65세 노인 환자의 분포가 59%로 전체 말기콩팥병 환자의 절반을 상회했다.

우리나라 말기콩팥병의 주요 원인 질환은 당뇨병이다(전체 원인 질환의 48%를 차지).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콩팥병 발병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다.

말기콩팥병의 치료로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이 있는데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가 84%로 가장 많았고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11% 복막투석 환자는 6%였다. 혈액투석 치료 비중은 10년간 꾸준히 증가한 반면, 재택치료가 가능한 복막투석 치료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였다.

말기콩팥병 사망률은 크게 줄었다. 2010년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62명이었지만, 2020년은 47명이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2010년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가 76명으로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의 46명 보다 많았다. 하지만 2020년에는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46명으로 대폭 감소해,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의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 43명과 비슷했다. 이에 대해 대한신장학회는 당뇨병·콩팥병에 대한 의학 지식과 기술 발전, 의료진의 경험 축적으로 인한 숙련도 증가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용균 대한신장학회 등록이사(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교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말기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말기콩팥병 관리와 치료를 체계화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춘수 대한신장학회 이사장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교수)은 "이 자료는 향후 10년간의 콩팥건강 개선 계획인 국민콩팥건강개선안(Kidney Health Plan) 2033을 완수하기 위한 기본 자료가 될 것이며, 이 자료를 토대로 학회, 정부가 만성콩팥병으로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는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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