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적금 70~80%는 '비대면' 가입

입력 2024-05-12 06:09  


지난 1분기 5대 은행의 신규 적금 가입의 80% 이상이 비대면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인터넷은행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상품에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고도화로 기반을 닦아온 은행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등 혁신을 시도하면서 향후 비대면 비중 확대도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 코로나19 거치며 비대면 비중 20~30%p 늘어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분기 적립식 예금 신규 가입 중 비대면 가입 비중은 평균 82.0%(계좌 수 기준)에 달했다.

은행 적금을 새로 가입할 때 10명 중 8명 이상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셈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60.0% 수준이었던 비중은 2022년 1분기 80.0%로 4년 만에 20%포인트(p) 상승한 이후 최근까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 비중이 96.5%에 달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전용 상품의 금리 우대 구조가 제일 간단하고 최고 금리도 높아 다른 상품들보다 많이 판매되고, 결과적으로 비대면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치식 예금의 경우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비대면 가입 비중이 평균 69.6%로 집계됐다. 5년 전의 41.4%보다 30%p 가까이 상승했다.

통상 적립식 예금에 비해 납입 금액이 큰 만큼 비대면 가입 비중이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더 빠른 속도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펀드 역시 2019년 1분기 53.6%에서 올해 1분기 74.8%로 비대면 가입 비중이 20%p 이상 커졌다.

여신도 비대면이 트렌드다.

대표적으로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신용대출 가운데 75.0%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은행에서 목돈을 빌릴 때도 4명 중 3명이 더 이상 영업점을 찾지 않는 셈이다.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은 2019년 1분기 30.4%에 그쳐 비교적 낮았으나, 2020년 1분기 40%, 2021년 1분기 50%, 2022년 1분기 60%를 차례로 넘는 등 빠르게 늘었다.

하나은행에서는 이 비중이 최근 3년 연속으로 90%를 웃돌 정도로 비대면 신용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 'AI 은행원' 도입해 맞춤형 금융 컨설팅 제공

은행들은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다.

그 결과 5대 은행의 모바일 앱 누적 가입자 수는 각자 최소 1천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월간 이용자 수(MAU)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누적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달 말 기준 월간 이용자 수가 1천227만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모든 계열사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한 슈퍼SOL'을 선보인 뒤 최근 이용자가 424만명으로 증가했다.

기존 신한은행 모바일 앱인 '신한 SOL뱅크' 월간 이용자 수는 1분기 말 967만명이었고, 누적 가입자 수는 그 2배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하나원큐'의 1분기 말 누적 가입자 수는 1천580만명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은 2천110만명, NH농협은행의 'NH올원뱅크'는 1천69만명이었다.

최근 은행들은 한발 더 나아가 생성형 AI 기술을 모바일 앱에 탑재해 비대면 가입 확대를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 영업점에서 은행원이 했던 것처럼 AI 기술을 통해 개별 고객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해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비대면 영업이 대세가 되다 보니 대면 영업을 위한 점포는 비용 대비 효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점포 수를 줄이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권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국내 점포 수는 3천927곳으로, 5년 전의 4천699곳보다 772곳(16.4%) 줄었다.

이들 은행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도 같은 기간 2만8천698대에서 2만779대로 7천919대(27.6%) 감소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분기 순이익이 1천억원을 넘은 상황에서 시중은행도 비대면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개인 고객이 비대면으로 불가능한 은행 업무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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