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前파일럿 최고령 태운 블루오리진, 2년만에 우주비행 성공

입력 2024-05-20 05:47  


미국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가 되려다 인종차별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던 전직 조종사가 마침내 지구 밖 여행에 성공했다.

미국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 탑승객 6명은 19일(현지시간) 약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마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고 AP·AFP통신이 전했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회사다.

텍사스주 밴 혼 발사장에서 날아오른 우주선에 몸을 실은 탑승객들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보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5.7km 상공까지 닿았고,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이후 유인 캡슐은 대형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했다.

탑승객 중에는 올해 90세인 에드 드와이트 씨가 포함됐다. 그는 1960년대 우주 비행 훈련을 받았던,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후보였다.

드와이트 씨는 우주 비행 뒤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다"며 "제 삶에서 이런 경험은 정말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황홀하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비행으로 드와이트 씨는 최고령 우주 비행사 기록을 세우게 됐다.

기존 최고령 우주인은 2021년 10월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탄 노배우 윌리엄 섀트너였다. 드와이트 씨는 섀트너보다 생일이 약 2개월 빠르다.

우주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는 데 목적을 둔 비영리단체인 '인류를 위한 우주'(Space for Humanity)가 드와이트 씨의 여행을 일부 후원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블루 오리진은 탑승객들이 낸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1953년 미 공군에 입대한 그는 9년 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공군 '우주 연구 파일럿 학교'에 들어가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웠다.

훈련 프로그램을 마친 뒤 미 항공우주국(NASA)에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지원했지만, NASA가 1963년 발표한 14명의 우주비행사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 행정부는 소수 인종 국민도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케네디 대통령 암살 이후 드와이트 씨는 꿈을 접었다고 한다.

그는 훗날 파일럿 학교에서 반대와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모든 것이 평등했다면 나는 달에 갔을 것"이라고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주장하기도 했다.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는 1983년에야 배출됐다. 1978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선발된 3명의 흑인 가운데 한 명인 기온 블루포드였다. 앞서 1967년 로버트 로렌스가 우주 프로그램에 최초의 흑인으로 선발됐지만, 로렌스는 같은 해 말 항공기 사고로 숨졌다.

블루 오리진이 우주 비행 사업을 재개한 건 2022년 우주선 발사 실패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2022년 무인 캡슐을 장착한 뉴 셰퍼드 우주선은 발사 후 1분 만에 약 8㎞ 상공에서 부스터 엔진에서 갑자기 불꽃을 내뿜으며 떨어졌다.

자동으로 로켓에서 분리된 캡슐은 낙하산을 펼치고 지상에 착륙했다. 캡슐에는 과학 장비 등이 실려 있었다.

지난해 3월 블루 오리진은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로켓 엔진 노즐의 '구조적 결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비행 성공으로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에 다녀온 사람은 37명으로 늘었다고 AFP는 보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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