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살아나자 5대銀 가계대출 5조↑…시장 못이긴 당국

입력 2024-06-04 16:43  

부동산 매매, 연초부터 매달 증가세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 1.5%" 외치지만

신생아 특례 등 상반된 정책에 혼선 가중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5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금리가 고점에 접근했다는 인식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가 활성화되자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702조7,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말 대비 4조6,990억원 늘어난 수치다. 5조원에 가까운 월간 증가폭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 '빚투'가 성행하던 지난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에는 전월대비 4조5,000억원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작용했다.디딤돌(구입)·버팀목(전세)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자체 재원이 소진되면서 4월부터 은행 재원으로 공급된 점도 가계대출 증가에 한몫했다.

주담대의 결정변수인 아파트 매매량은 연초부터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1월 3만2,111호에서 2월 3만3,333호, 3월 4만233호, 4월 4만4,119호로 꾸준히 증가. 보통 주택 매매는 1~2개월 후에 주담대 잔액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고려하면 주담대 잔액은 이번달에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금융권의 관측이다.

은행권 내 '뜨거운 감자'인 기업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5대 시중은행의 5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02조1,847억원으로, 4월 말보다 6조1392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1조6,109억원 감소 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이내로 묶겠다는 기조지만, 금융권에선 이같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을 조이기 위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하반기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기준 완화 등 가계대출 억제와 상반되는 일부 정책이 엇박자를 일으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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