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560억 달러 결국 받는다…"자율주행 전환 큰 진전"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6-14 08:10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560억 달러의 급여 보상안이 주주총회에서 재승인을 받았다. 뉴욕 증시는 전날 브로드컴의 호실적으로 인한 AI 기술주와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상승을 이어갔다.

현지시간 1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1포인트, 0.23% 오른 5,433.74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개장 직후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상승폭을 줄여 0.34% 오른 1만7,667.56으로 거래를 마쳤다.

● 급여 보상안 주총 통과…머스크 "큰 차이로 이겨" 트윗

테슬라는 이날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2024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에 대한 급여보상안과 본사 이전안 등에 대해 의결했다. 테슬라는 2018년 당시 특정 조건을 달성할 경우 당시 가치로 558억 달러의 스톡옵션을 일론 머스크에 지급하는 안건을 73%의 찬성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투표 결과 외에 투표율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어제(12일) 밤 일론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트위터)를 통해 급여 보상안과 법인 이전 의안을 시사하며 "큰 차이로 승리했다"고 미리 알렸다. 그의 발언으로 테슬라 주가는 개장 전 한때 7%대 급등했으나 장중 상승폭을 줄여 전날보다 2.92%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의 급여 보상안이 통과된 오후 연장 거래에서 약 1% 가량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델라웨어주 고등법원 맥코믹 판사는 지난 1월 이사회의 독립성의 흠결이 있고, 주주 동의를 얻기까지 절차상 결함이 있다며 해당 급여 보상안을 철회하라고 명령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 자산의 상당부분에 해당하는 이번 급여 보상인이 그가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를 이끄는 동기부여에 해당한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왔다. 그러나 의결권 자문기업인 ISS, 글래스 루이스 등은 보상안의 규모가 과도하다며 반대할 것을 권고해왔고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과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이 이번 결정에 돌아섰다.



반면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통해 오는 2029년 주당 2,600달러(시총 7조 달러)의 가치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우드 최고경영자는 지난 주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따른 위험을 감수하고 극복했는데 어떻게 주주들이 그의 급여 패키지를 거부할 수 있나"라며 옹호론을 펼쳐왔다.

아크 인베스트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전기차 사업은 전체 매출의 1/4 수준으로 줄어들고. 향후 2년 내 로보택시가 주가 견인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완전자율주행에 대한 규제 허가를 반영해 테슬라의 향후 기업가치와 수익 90% 로보택시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캐시 우드는 옵티머스(인간형 로봇)를 포함하지 않고 자율주행 차량만으로 테슬라의 가치를 5조 달러 이상으로 예측했다"며 "옵티머스는 25조 달러, FSD는 5조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인간형 로봇에 대해 "모든 사람이 휴머노이드 소유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사람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비율이 "아마도 최소 2대 1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기존 테슬라 전기차를 자율주행 차량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회사 가치를 10배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주총에서 법인 근거지를 델라웨어에서 기가팩토리가 있는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과 제임스 머독·킴벌 머스크의 이사회 재선임안도 모두 통과시켰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과에 대해 "테슬라 주가의 20~25달러의 오버행이 제거됐다"면서 "앞으로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고 자율주행 자동차를 입증할 고된 과제가 남았다"고 평가했다.




● AI 도전 받던 어도비, 깜짝 실적…엔비디아도 장중 신고가

통신 반도체와 AI 맞춤형 반도체 전반을 공급하는 브로드컴이 전날 호실적을 기록한 여파에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은 전날 정규거래 마감 이후 2024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 124억 9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43%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일회성 요인을 뺀 조정주당순익은 10.96달러로 월가 컨센서스인 10.84달러를 넘어섰다.

브로드컴은 이번 실적에 대해 인공지능 관련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지난해 말 인수한 VM웨어(VMware)에 기반한 성과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브로드컴이 이날 12.27% 뛰었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 12.44%, 엔비디아가 3.52%, 퀄컴과 마이크론이 1%대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마감 직전 주당 129.8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공지능 전략 발표 이후 아이폰 등 기기 교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애플은 이날도 0.55% 올라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애플 주가는 이번 주에만 10.1% 올라 전날 한때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세일즈포스(-2.87%), 아마존(-1.64%), 구글(-1.57%), 메타(-0.93%) 등도 약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관련 업체 가운데 세일즈포스는 라이브네이션을 비롯한 165개 고객의 데이터 도난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 자격증명 허점을 이용한 해킹이 확인돼 3.4% 내렸다.

나머지 개별 종목 가운데 게임스탑은 이날 오전 11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온라인 중개를 맡은 컴퓨터셰어에 이례적 트래픽이 몰려 서버가 멈춰섰다. 게임스탑은 주총 일정을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게임스탑은 이날 행사 가격 20달러에 6월 21일 만기인 콜옵션 거래가 대량 발생하기도 했다. 하루에 9만 3,266계약으로 평소 9배 넘는 규모다. 해당 계약은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로 알려진 키스 길이 보유한 12만 개의 게임스탑 콜옵션과 동일한 조건이다.

● 기술주 발판 마련한 물가 둔화…5월 도매물가도 내렸다

미 노동통계국은 이날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0.1%는 물론 전월 0.5%를 크게 밑도는 기록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변동없이 0.0%에 그쳤다. 역시 예상치 0.3%와 전월 0.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0.6%를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구성 항목 가운데 최종수요 상품지수가 한 달만에 0.8% 감소했고, 서비스 역시 0.0%에 그쳤다. 이는 휘발유 등 에너지 도매 물가가 -4.8%, 운수 창고 물가가 -1.4% 하락한데 따른 결과다.

보수적인 연준의 움직임과 달리 물가와 함께 노동시장도 약세로 돌아서는 징후를 보였다. 미 노동부가 매주 공개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 2천 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 3천건 증가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4만 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12일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전날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리라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지만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연내 2회 인하에 무게를 뒀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 기준 9월 인하 확률은 78.4%, 12월 인하 기대치도 99.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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