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배당, 합병 셈법에 달라진다 [백브리핑]

신재근 기자

입력 2024-07-01 10:38   수정 2024-07-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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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 주가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HBM 독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SK스퀘어 기업가치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에 대한 법원의 재산분할 결정과 맞물려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현금배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 기자, SK스퀘어가 현금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만큼의 실탄을 확보해 둔 상태라고요?

    <기자>
    SK스퀘어가 1조 원 넘는 현금을 확보한 점을 주목하는데요.

    보유 중인 순현금이 5천억 원 정도 되고, SK쉴더스 잔여 지분을 매각하면서 내년 7월까지 4,500억 원의 추가 현금이 유입될 예정입니다.

    또 지난 4월 크래프톤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2,600억 원의 현금도 확보해 둔 상태입니다.

    여기에 HBM 독주 체제를 구축한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 배당을 늘릴 것으로도 예상됩니다.

    물론 이를 반도체 사업 등에 재투자할 것으로도 보이지만, 시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맞춰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SK스퀘어가 현금배당을 하면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재산분할에 있어서도 SK스퀘어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죠?

    <기자>
    만약 법원의 재산분할 결정이 최종 확정되면 최태원 회장은 1조 원 넘는 현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 회장이 보유 중인 SK 그룹주 지분 매각을 최소화하면서 현금을 확보하려면 결국 배당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힙니다.

    최 회장은 SK(주) 지분 18%가량 보유하고 있고, SK(주)는 SK스퀘어 지분 30%를 갖고 있습니다.

    최 회장에서 시작된 지배구조가 SK와 SK스퀘어를 거쳐 하이닉스로 연결되는 식입니다. 현금 확보를 위해선 SK스퀘어의 배당이 절실한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주주가 현금이 필요한 상황을 감안할 때 SK스퀘어의 현금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SK와 SK스퀘어 간 합병설도 제기됐는데요. 시장에선 이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그룹 사업 재편 일환으로 SK(주)와 SK스퀘어를 합병하고, 그 아래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핵심 그룹사인 하이닉스를 중간지주사로 만들면 SK(주)가 하이닉스로부터 나오는 배당 등을 통해 더 많은 재무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합병 가능성에 대한 증권 업계 의견은 분분한데요.

    합병 가능성을 낮게 보는 쪽에서는 합병 비율에 따라 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는 점을 지적합니다.

    지분율이 희석되면 재산분할을 위해 현금을 마련해야 할 때 현금 창출 측면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최 회장은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현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 합병을 추진하더라도 주주들의 반발을 사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를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와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합병에 무게를 두는 입장은 SK(주)와 SK스퀘어의 역할에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거론하는데요. 하나로 합치더라도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겁니다.

    또 20% 미만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최 회장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선 합병이 최선의 시나리오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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