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연일 고점을 높여가는 가운데, 향후 진행방향에 대해서는 월가 내에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66 포인트(0.10%) 오른 5,572.85에 거래를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해 들어 35번째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출석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실적 시즌 돌입 등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S&P500이 올해 들어 16.84%나 상승한 가운데, 오는 11월 대선 및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앞두고 월가 금융기관들은 저마다의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날 연말 S&P 500 목표 수준을 지난 3월 밝혔던 5,500에서 5,900으로 상향했다. 이날 종가 대비 5.88%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 견조한 노동시장, 1분기 실적 등 최근 경제 데이터를 볼 때 현재의 강세장이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말하는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가 4분기에 1∼2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 붐 덕분에 S&P 500이 내년에 7,000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닷컴 버블 당시의 경험은 미국의 주식 가치 평가가 더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S&P500에 포함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된 상태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의 조사 결과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나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라는 것이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마이크 윌슨은 이날 블룸버그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지금부터 미 대선 사이에 10% 조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면서 "3분기에는 증시가 출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연말에 지수가 지금보다 높을 가능성은 (20∼25% 정도로) 보통 때보다 매우 낮다"면서도 지수 하락에 대해 우려하기보다는 개별 주식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르덴스의 메건 혼먼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시 랠리는 계속됐다. 그런 만큼 하반기에 S&P 500이 적어도 10%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스콧 루브너는 다음 달 미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2주가량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전개될 전망이라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실적 발표가 더는 호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주가가 8일 종가 대비 32%가량 낮은 3,750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나 내년 초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S&P 500이 지난해 24.23%에 이어 올해도 17% 가까운 상승을 이어가면서 약세론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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