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 갈지 몰라"…회사가 몰래 임신테스트

입력 2024-07-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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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여성 구직자들에게 불법으로 임신 테스트를 한 회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난둥시 검찰은 여성 구직자를 상대로 불법 임신 테스트를 한 회사 16곳을 적발했다고 중국 검찰일보가 전날 보도했다.

검찰일보는 적발된 기업들에 벌금이 부과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해당 기업들이 불법 임신 테스트를 시정하지 않으면 성차별로 최대 5만위안(약 949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난둥시 검찰은 문제의 회사 16곳을 위해 구직자 대상 임신 테스트를 168차례 진행한 병원 두 곳과 검진센터 한 곳도 적발했다.

병원들은 여성 구직자들에게 임신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서면 경고는 하지 않았고 의도적으로 모호한 구두 경고를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해당 임신 테스트로 최소 한 명의 여성이 임신 중인 사실이 밝혀져 고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여성은 회사의 불법 행위가 적발된 후 배상과 함께 결국 고용됐다.

SCMP는 "중국은 구직자들에 대한 신체검사의 일환으로 임신 테스트를 하는 것을 명백히 금지하고 있지만 많은 고용주가 출산 혜택 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출산 관련 법은 지방마다 다르지만 현재 중국 여성들은 최대 6개월간 출산 휴가를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 고용을 선호하거나 여성에게 결혼 여부를 묻는 것 같은 다른 형태의 차별도 불법"이라며 "그러나 많은 회사는 여성이 출산 휴가를 떠났을 때 임금을 전액 지급하지 않는 등 덜 명시적인 방법으로 여성을 차별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구는 신생아 수가 2022년과 2023년 내리 1천만명을 밑돌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신생아 수가 1천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인도에 '세계 인구 1위' 자리를 내준 중국은 각종 출산 장려책을 내놓고 있지만 취업난 속 높은 생활비·사교육비 등을 이유로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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