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나라의 한국수력원자력이 선정된 것에 대해 "세계최고의 대한민국 원전 산업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다시 인정받게 됐다"고 밝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원전 수주 성과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팀 코리아 정신으로 최종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팀코리아가 돼 함께 뛰어주신 기업인, 원전 종사자, 정부 관계자, 한마음으로 응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체코 정부는 최대 4기에 달하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대형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체코 정부는 이번에 우선 두코바니에 원전 2기 건설을 확정하고, 테믈린 지역 2기에 대해선 5년 안에 건설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한수원은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꾸려 이번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성 실장은 "한수원은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었고, 추후 체코 정부가 테믈린 원전 2기 건설을 결정할 경우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이라며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고 설명했다 .
이어 "상업용 원자로를 최초로 건설한 원전의 본산, 유럽에 우리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체코 정부는 한수원의 입찰서가 모든 평가 기준에서 우수했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총 예상 사업비는 2기 24조원으로 계약 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최종 계약은 2025년 3월 체결될 예정이며,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성 실장은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스페인에서 개최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UN총회, 나토 정상회의 등 기회 있을 때마다 대한민국 원전에 대한 세일즈 외교를 펼쳐왔다"면 "지난주에도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피알라 총리께는 친서를 보내 우리 기업의 우수성과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양국 협력관계의 비전을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를 이기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일단 민관이 하나가 되어 원팀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대통령께서 직접 원전 세일즈 정상외교를 추진한 부분, 그리고 선정 마지막까지 팀 코리아를 지원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건설단가,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기술력,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의 성공적 추진 경험, 양국 간의 경제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온 부분들, 그리고 그를 통해서 체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의 계속적인 협력관계의 모범 사례 등을 선정 배경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탈원전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생태계 부분이, 최근에 여러 정부의 지원의 결과로 사실 매출이나 투자나 고용 등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향후 매우 큰 규모의 원전을 수주를 하게 되면 전체 일감이 그간의 상승 회복세보다 매우 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국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 그리고 원전 최강국으로의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