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 바이든…코스피, 한달만에 2760선 후퇴

조연 기자

입력 2024-07-22 16:07   수정 2024-07-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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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여파가 국내 증시까지 뒤흔들고 있다. 커지는 불확실성에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 하락한 2,763.51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24일 이후 약 한달여만에 2,760선까지 내려왔다. 코스닥은 2.26% 떨어진 809.9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유가와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순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선물시장에서도 2,000억원 넘게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도체와 2차전지주들은 미 대선 여파가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1.66% 하락한 8만3,000원에, SK하이닉스는 2.15% 내린 20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반도체 지원법 축소 또는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 여기에 민주당 역시 공약 중 하나로 대중 반도체 수출 강화를 검토한다고 나와 반도체에 대한 투심을 약화시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미국에 짓는 전기차 배터리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한다는 소식이 나오며 5% 가까이 빠졌다. 이와 함께 삼성SDI(-4.20%), 포스코퓨처엠(-6.03%), 에코프로(-4.89%), 엘앤에프(-7.22%) 등 2차전지주 섹터가 전체적으로 무너져내렸다.

반면 금융주들은 기관의 매수세에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신한지주가 3%, KB금융이 2% 하나금융지주 1.44%, JB금융지주 1.91% 상승 마감했다. 23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국내 금융주들의 실적이 연이어 발표될 예정으로, 4대 금융지주 당기 순이익이 4조5천억원을 웃돌 것이란 호실적 전망이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미 대선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빅테크 중심의 차익실현이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한국 반도체 업종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의 사퇴로 미 대선 불확실성은 연장됐고, 이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각시킬 것"이라며 "대선 불확실성과 무관한 조선, 방산 업종과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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