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연(55·사법연수원 26기) 대법관 후보자는 25일 자녀가 이른바 '아빠찬스'로 비상장주식을 매입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거둔 것과 관련 "요즘은 아이들 돌이나 백일 때 금반지를 사주지 않고 주식을 사준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10세도 되기 전에 자녀들이 알짜주식을 받아서 배당받고 13배 시세 차익을 누렸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아이들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고 당시에는 이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고 산 것"이라며 "이것을 편법 증여 등으로 폄하한다면 자식에게 주식을 사서 주는 부모의 마음을 비난받아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 회사 주식의 배당금으로 본인을 포함한 가족들이 큰 이익을 거둔 것과 관련해선 "주식을 사는 건 투자의 목적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가족의) 경영권 방어만을 위해서 살 수는 없고, 저희도 은행 이자 정도의 배당을 고려하고 산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 허영 의원이 "후보자가 여러 재산상의 문제에 대해 소명하고 그 잘못을 인정해 기부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이 답변이 맞는다고 생각하느냐"고 질타하자 이 후보자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자녀들에 대해 말씀하셔서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며 "그 부분은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허 의원은 "기부까지 했으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국민들 앞에서 사죄하고, 유감을 표명하고, 기부행위의 명분을 최대한 살리는 게 좋은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후보자의 장녀 조모(26)씨는 아버지가 추천한 A사 비상장주식을 대부분 아버지에게 증여받은 돈으로 2017년 매입한 뒤, 이중 절반을 작년 5월 아버지에게 되팔아 원금 63배에 달하는 3억8천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어 논란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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