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2분기 적자…"합병 시너지 2.2조원"

강미선 기자

입력 2024-08-01 14:58   수정 2024-08-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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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합병을 발표하면서 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시작됐습니다.

    오늘(1일)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실적 발표와 합병에 대한 청사진도 발표했습니다.

    실적 부진을 기록했지만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한 건가요? 그래도 SK온이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오늘 나왔다고요?

    <기자>
    네, SK온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습니다.

    다만 회사 측은 오늘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하반기 SK온 흑자 전환 목표를 유지했습니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고객사 수요 감소로 상반기 가동률은 하락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공장 가동률은 떨어졌지만 2분기 미국 생산 보조금 금액이 1분기보다 3배가량 올랐는데요. 재고로 쌓였던 배터리들이 더 많이 팔리면서입니다.

    회사 측은 하반기 신규 고객과 수주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습니다.

    SK온 관계자는 "향후 1, 2년 내 신규 예정된 모델들은 포드 트랜짓 커스텀,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 대형 SUV 등 북미 생산 모델"이라며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신규 수주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생산 뿐아니라 올해 헝가리 이반차에 위치한 3공장과 중국 옌청 공장도 2분기 가동에 들어간 상황이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앵커>
    SK온을 포함한 2분기 SK이노베이션 실적은 어떤 편인가요?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500억원에 가까이 적자를 보였습니다. 시장에선 2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실패한 겁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말씀드렸다시피 배터리 사업입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요.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4,6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을 이끌었습니다.

    여기에 석유 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정제 마진 하락까지 맞물렸습니다.

    석유 사업에서 영업이익 1,442억원, 윤활유 사업도 1,524억원으로 실적 부진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룹의 '아픈 손가락' SK온을 구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 SK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는데요. 시너지 효과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기자>
    크게 두 가지입니다. 재무구조 개선효과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입니다.

    인수 합병은 최근 에너지업계 추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엑손모빌, 셰브론 등 글로벌 에너지사들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키우기 위해 수조 원대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했습니다.

    탈탄소화와 AI로 전기 수요가 폭증하는 전기화라는 흐름에 대처하는 모습입니다. 즉, 에너지 기업들의 합병이 SK이노베이션만의 튀는 행동은 아니라는 겁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데, E&S의 LNG, 전력 사업 등이 앞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뒷받침할 전망입니다.

    무디스와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이번 합병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2030년까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약 2조2,000억원 수준의 추가 수익을 달성하겠다"며 "합병회사의 세전이익 변동폭은 215%에서 66% 수준으로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합병 출범일은 11월 1일인데, 당장 올해 실적부터 반영됩니다. 합병이 올해 안으로 무사히 끝난다면 SK E&S의 4분기 실적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같은 기간 SK트레이딩인터내셜의 실적은 SK온과 합쳐집니다.

    <앵커>
    구체적인 합병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11월 합병 출범을 위해선 이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합병비율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합병을 원하지 않는 주주분들은 주총 직전인 이달 26일까지 합병반대의사를 접수할 수 있습니다.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기간은 주주총회 날인 이달 27일부터 9월 19일까지인데, 2영업일 전인 9월 12일까지 신청해야 합니다.

    1주당 11만1,943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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