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빚 갚기 위해 3,500억원 문화유적 매각

입력 2024-08-11 22:11   수정 2024-08-1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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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부채 감축을 위한 목적으로 카푸아성 등 유명 문화유적까지 매각한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남부 도시 나폴리 인근의 카푸아성을 오는 11월 경매에 넘기기로 했다.

감정 평가액은 2억4천만유로(약 3천579억원)로 낙찰가는 감정가를 크게 웃돌 것으로 현지 언론매체들은 분석했다.

카푸아성은 16세기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를 위해 건립됐다.

군사 건축물의 걸작으로 평가받지만 인근 카세르타 왕궁이 주요 관광 명소가 된 것과는 달리 카푸아성은 수세기에 걸쳐 방치됐다. 현재는 이탈리아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다.

카푸아성 외에도 나폴레옹의 유배지로 유명한 엘바섬의 등대, 피렌체·파도바·타란토 지역의 궁전과 별장, 군사 막사와 창고 등도 매물로 나왔다.

이번 조치는 공공건물 경매를 통해 국가 부채 규모를 줄이겠다는 정부 계획의 일환이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137.3%로, 유로존에서 그리스(160.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작년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는 GDP 대비 7.4%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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