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웹툰·뉴스까지…국내외 악재 시달리는 네이버

전효성 기자

입력 2024-08-20 17:32   수정 2024-08-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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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하락하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웹툰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데다 뉴스 서비스를 향한 정치권의 공세도 이어지면서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는 분위기입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미국 나스닥에서 네이버 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하루 만에 38.2% 급락했습니다.

    2분기 매출액이 1년 전보다 0.1% 늘어나는데 그치며 성장주로서의 매력이 크게 반감된겁니다. 특히 '집토끼' 격인 국내 웹툰 사용자의 이탈이 도드라졌습니다.

    웹툰·동영상 같은 콘텐츠는 포털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단가 인상으로 연결되는데 이같은 흐름에 제동이 걸리게 된 셈입니다.

    네이버의 전통 서비스인 뉴스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어제(19일) 국민의힘 '포털 불공정 개혁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은 네이버 본사를 찾아 포털 뉴스의 편향성에 대해 따져 물었습니다.

    가짜뉴스와 편향적인 뉴스를 거르지 않고 노출시키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들은 네이버가 제출할 소명자료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다가올 정무위 국정감사에 경영진을 소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무위는 공정거래·금융 관련 부처를 소관하는 상임위인 만큼 뉴스 외에도 커머스(쇼핑)와 핀테크(페이) 부문까지 다룰 공산이 높습니다.

    커머스와 핀테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각각 7190억원, 3685억원으로 네이버의 주력 사업으로 꼽힙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이커머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치권에서의 압박까지 더해진다면 실적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한 여당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네이버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가짜뉴스와 편향성을 걸러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포털인 카카오(다음)를 방문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주가 반등 키워드로 AI를 꼽습니다.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과 AI 서비스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이 국내 검색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현재 55.22%)은 연초 대비 6%p 이상 하락하며 네이버와 구글의 점유율 격차는 16.8%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한국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고도화해 포털 시장에서의 1위 사업자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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