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기본, 한자까지"…강남 유치원 절반 선행학습

입력 2024-08-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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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유치원 10곳 중 7곳 이상은 사교육인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지역 유치원 절반가량은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선행하고 있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달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강남 3구 103개 국공립 및 사립 유치원의 '2024학년도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유치원의 74.1%가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다.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이란 유치원에서 사교육 업체와 계약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료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공교육에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도록 돼 있다.

이 지역 사립 유치원은 대부분(89.1%)이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공립은 절반 이상(56.9%) 운영하고 있었다.

프로그램 참여율은 만 3세 63.1%, 만 4세 72.8%, 만 5세 86.4%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초등학교 선행교육 과정을 운영 중인 강남 3구 유치원도 절반가량(49.2%)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5세 반은 모두가 유·초 연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다.

강남구(38개) 유치원 중 초등 선행교육 과정을 운영 중인 곳은 10개였으며, 미취학 아동에게 사칙 연산뿐만 아니라 분수까지도 가르치는 등 초등학교 3학년 과정을 당겨 가르치고 있었다.

한 유치원은 만 3세 아동에게 국·영·수는 물론 한자까지도 가르쳤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치원 교육과정의 선행교육 과정 운영 여부를 전수조사해 관리·감독해야 한다"며 "초등 선행교육까지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걷어내고 초등학교에서의 책임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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