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바이오…"항암제 개발은 계속된다" [엔터프라이스]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8-22 15:09   수정 2024-08-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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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기업, 9월 세계폐암학회(WCLC)·유럽종양학회(ESMO) 참가
    유한양행·에스티팜·HLB·젠큐릭스·루닛 등 '주목'
    <앵커>
    유한양행이 토종 항암제 중 처음으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냈는데요. 그 다음 바통은 누가 이어 받을까요?

    다음달 열리는 각종 학회에 그 주인공이 있을지 모릅니다. 다음달 미국에선 세계 폐암학회(WCLC)가, 스페인에선 유럽종양학회(ESMO)가 열리는데요.

    유한양행을 비롯해 에스티팜, HLB 등 우리 기업들이 학회에서 발표할 임상 결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들이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지, 어떤 내용을 발표할 계획인지에 대해 자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앵커>
    다음달 세계폐암학회와 유럽종양학회 등 바이오 학회 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 기자, 우리 기업 가운데에는 어떤 기업들이 참가합니까?

    <기자>
    먼저 다음달 6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선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출격합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건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를 병용해서 사용하는 요법이거든요.

    이번엔 렉라자를 단독으로 썼을 때의 효과를 발표하는 겁니다.

    이번 발표로 경쟁 의약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비교한 렉라자의 효과를 비교해볼 수 있을 전망이고요.

    젠큐릭스의 드롭패널스 폐암 패널 검사도 학회 포스터 초록에 채택됐습니다.

    젠큐릭스 측은 드롭패널스 패널이 기존 검사법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 비소세포암의 돌연변이를 탐지할 수 있다는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HLB는 세계폐암학회뿐만 아니라 오는 13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서도 임상 결과를 발표합니다.

    관련해서 HLB 측과 통화해봤는데요.

    우선 WCLC에선 폐암 수술전요법 2상의 구두 발표가 진행되는데, HLB가 직접 하는 건 아니고, 중국 푸젠의과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자 임상 결과로 발표되고요.

    그리고 ESMO에선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와 항서제약을 통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 3상 분석 결과를 공개합니다.

    또한 에스티팜은 먹는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약물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고요.

    의료 AI기업 루닛도 4년 연속으로 유럽종양학회에 참가해, 자사 바이오마커 플랫폼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앵커>
    국내 여러 기업들이 참가하네요. 정 기자, 그런데 루닛이 참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의료 AI 기업이네요?

    최근 시장에서 소외됐었는데 이번달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 시장에서도 장중 두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는데요.

    볼파라를 인수한 효과가 나오는 겁니까?

    <기자>
    앞서 장 안의 화제에서 살펴본대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시장에 자리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오늘은 지난 5월 인수했던 볼파라에서 미국의 인터마운틴 헬스와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를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인터마운틴 헬스는 미국 서부지역의 최대 규모 의료 시스템으로 7개 주에서 34개 병원과 400여개 클리닉을 운영 중입니다.

    그리고 루닛의 지난 2분기 실적을 보더라도, 볼파라를 인수하면서 몸집은 확실히 커졌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었는데요.

    상반기로 떼어놓고 보더라도, 매출의 37% 이상이 볼파라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볼파라가 고객사와 장기 계약을 확보하는 형태로 사업을 하는 만큼, 매월 4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또한 볼파라의 계약 구조가 고객사로부터 12개월 매출을 현금으로 미리 받는 형태거든요. 그래서 현금 흐름도 양전하며 원활해졌습니다.

    당장 상반기 영업손실은 적극적으로 인력을 채용한 영향이 큽니다. 상반기에 쓴 인건비만 작년 한 해 전체의 70%에 달하거든요.

    업계에선 하반기엔 비용 통제와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진 제품들의 성장에 힘입어 처음으로 영업손실 비중이 두자릿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사님, 지금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유한양행 이후에 바이오는 끝난 거 아니야?'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오늘 차익 실현 매물도 조금 초래되는 느낌도 있는데, 끝난 거 맞습니까? 아니면 더 봐야 되는 겁니까?

    <김성훈 MHB파트너스 이사>
    아직까지 더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유한양행은 끝났다기보다는 FDA 승인과 실제 판매를 해서 얼마나 돈을 버느냐는 다른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승인부터 이제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최소 빨라야 6개월이고 길면 1년 정도 걸리는데 그 시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들고 있지 않거든요.

    빨리 팔아가지고 다른 주식을 사서 수수료를 내는 것이 오히려 기회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다른 겁니다.

    녹십자의 예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녹십자 같은 경우도 승인을 받고 나서 최소한 한 1년 정도 있다가 지금 최근에 수출 데이터가 올라오기 시작하니까 그때부터 주가가 올라오거든요.

    때문에 이후 시간이 지나고, 실제 매출이 존슨앤드존슨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연매출 5조 원을 진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오늘 유한양행의 주가는 좀 반등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주가는 당분간 좀 쉬어갈 가능성이 높고요.

    그렇지만 역시나 CDMO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는 상당히 견조하고요. 그리고 대장주의 역할을 하고 있는 알테오젠이 있지 않겠습니까?

    아직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재료이지만 나오지 않은 재료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대장주가 끝났다고는 보지 못하고요.

    바이오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 있게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돈은 많이 못 벌지만 성장 기대감이 큰 의료 AI, 루닛 이런 종목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훈 MHB파트너스 이사>
    항상 같은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왜냐면 루닛과 뷰노의 경우에는 작년에 AI가 한 번 키워드가 시장을 한 번 지배를 했을 때 루닛의 주가가 거의 10배가 됐습니다.

    텐 베거를 한번 찍었고요. 그 외에 다른 기업들도 4~5배까지 상승했는데요. 기대감에 의해 큰 시세가 난 종목들의 경우에는 상당 기간 쉬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역시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요.

    금리 인하 시점 전까지 이런 어떤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에 대해서 단기적으로 보자는 심리 때문에 주가가 올라간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고요.

    아직까지는 루닛에 대해서는 시가총액과 현재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없습니다. 지금은 적자죠.

    또한 매출 규모와 이런 것들을 비교해 본다면은 아직까지 너무 비싸다고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더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낙폭 과대 종목들, AI 같은 경우에는 역시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제한적 움직임이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정 기자가 얘기했던 학회에 들어간다는 기업들 중에 에스티팜도 있었습니다.

    에스티팜이 또 미국 생물보안법 관련해서 또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미국 블록버스터 신약의 원료 공급사로 선정이 되면서 '생물보안법의 첫 수혜가 됐다'라는 평가가 있던데 앞으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김성훈 MHB파트너스 이사>
    방향성만 놓고 본다면은 속도의 문제는 있겠지만, 방향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큰 기대를 또 가져서도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게요.

    현재의 기대감은 '중국 CDMO 업체가 배제된다면 그 자리를 우리나라 업체들이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잖아요?

    그런데 첫 번째로 전 세계에서 중국 CDMO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10%가 안 됩니다.

    두 번째는 CDMO를 우리나라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중국보다 더 크게 CDMO를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인도가 있고요. 또 독일, 프랑스, 캐나다, 영국 등 각 나라마다 CDMO 업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대안이 아닌 겁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해 보면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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