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호황 시멘트주…"3분기가 끝물"

방서후 기자

입력 2024-08-23 17:33   수정 2024-08-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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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여파로 주택 공급이 부진한데 이상하게 잘 나가는 업종이 있습니다.

    바로 집 짓는 데 들어가는 시멘트 관련 종목들인데요.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린 영향인데, 좋은 시절 이제 다 갈 지도 모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분기 시멘트 회사 7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시멘트 생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택 착공이 줄면서 덩달아 판매도 줄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가격을 인상한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겁니다.

    여기에 시멘트 제조 원가에서 30% 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비용 부담도 줄었습니다.

    줄어든 판매량을 높은 가격으로 만회하며 때 아닌 호황을 누렸지만, 곧 끝물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나마 회사의 실적을 지탱한 가격 인상 효과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착공이 늘긴 했지만 지난해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불과하고, 인허가는 계속해서 감소 중입니다.

    통상 착공 이후 반년 뒤 시멘트가 투입되는 만큼 앞으로 시멘트 판매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김승준 / 하나증권 연구원: 시멘트 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가격(P), 판매량(Q), 비용(C)인데요. 올해 판매량은 감소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부터 착공 물량이 감소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견된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 수혜는 커녕 타격을 입게 생겼습니다.

    8·8 부동산 대책은 아파트보다 규모가 작은 비아파트 공급에 치중됐고, 설상가상으로 가격 하락 압박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정부는 다음달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공사비 안정화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시멘트주의 가격 인상 효과 소멸 시점을 4분기부터라고 보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배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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