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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3가지 상승요인 속 연일 신고가 재경신 [최보화의 원자재 인사이드]

입력 2024-08-26 08:47   수정 2024-08-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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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원문입니다.

    Q. 원자재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금입니다. 저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라 허구를 상상하거나 그러지 않거든요? 그런데 요즘 금 가격을 보면 요즘 ‘아~ 30년 전에 어머니가 내 돌반지를 한 20개쯤 해 주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지금쯤 쏠쏠했을 텐데요.
    = 저도요. 저도 진짜 그런 허무맹랑한 상상하는 거 싫어하는데 ‘아~ 회사에서 이번 달부터 월급을 금으로 주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합니다.

    Q. 스케일이 저보다 더 크시네요…(하하…) 우리 다시 현실로 돌아오죠… 요즘 금에 대한 이야기를 미디어에서도 참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정보가 오히려 너무 많다 보니 취사선택이 어렵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 깔끔하게 요약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금 가격 추이부터 짚어주시죠?
    = 금 선물이 지난 금요일, 온스당 2,54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거의 매일같이 신고가를 재경신하고 있는 금인데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5%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골드바가 일반적으로 400온스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골드바 하나 당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찍었습니다. 관련해 배런스는 금에 대한 투심이 거의 최고조에 달했다며, 새로운 ‘골드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 이유를 크게 약달러, 지정학적, 그리고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또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매입, 이렇게 세 가지가 금값 상승의 주요인이라고 전했습니다.

    Q. 알겠습니다. 첫번째 요인, 달러화 약세부터 설명해 주시죠?
    = 네, 달러화 약세는 보통 금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꼽힙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난히 더 이 부분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지난 10년간, 아주 특이한 때를 제외하고는, 달러인덱스와 금은 역의 상관관계를 전반적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금을 포함한 대부분의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됩니다. 달러 가치가 절하되면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요, 달러 가치가 절상되면 같은 원리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곤 하는데요, 이 달러인덱스가 지난주 금요일, 100.864선까지 떨어지며 13개월래 최저치까지 후퇴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남긴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기인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언급했죠? 연준의 9월 금리인하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분위기가 증시에 만연해 있고요, 그 중에서도 0.5%p 인하, 그러니까 ‘빅컷’의 가능성도 충분히 크게 열려 있습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달러 스팟 인덱스, 즉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지난 금요일, 0.97% 하락한 1,223.14까지 떨어지며 7개월래 최저치까지 밀려났고요, 또 이 BBDXY는 4주째 하락하며 작년 4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이 수치는 이달 들어 벌써 2.4%나 빠졌고요, 월간 기준 올해 들어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습니다.

    Q. 그런데 연준의 피벗 가능성 외에도 또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소가 있다고요?
    = 네, 바로 해리스 후보의 급부상입니다. CNBC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도 달러화 약세를 자극시킨다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고립주의에 따른 관세 인상이나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결국 연준이 또다시 금리를 올리거나 현재의 고금리 수준을 예상보다 길게 이어갈 것이라는 논리가 성립이 됩니다.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물가 리스크가 작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은행 맥쿼리는, 해리스 후보로 인해 트럼프 트레이드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는데요, 여기서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로 인해 영향을 받는 자산에 투자하는 걸 뜻합니다. 즉, 트럼프 트레이드 약화로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는 투자 흐름도 함께 약해졌다는 의미로 이해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켓워치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폐기됨에 따라 달러화가 8월이 werid, 즉 ‘기괴할 정도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역시나 이유는 해리스라고 짚으며, 트럼프의 승리 전망이 퇴조함을 암시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투자의 방향이 지나치게 달러화 약세로 몰리고 있다는 건데요,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투자에 반드시 유의해야 하며, 과도한 달러의 매도는 결국 정반대의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Q. 알겠습니다. 다음 요인은 뭔가요?
    = 금 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는 영향인데요, 일단 러우 전쟁부터 최근에는 중동 지역의 분쟁까지, 오랫동안 전쟁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휴전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전 중이라지만, 아시다시피 전쟁이 그렇게 쉽게 종료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불안정은 훨씬 더 오래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 말고도 정치적인 리스크도 안전자산에 대한 불씨를 더 지펴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미국 대선 구도의 격화가 있겠고요, 또,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라든지, 중국의 경기둔화라든지,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부분 역시 일종의 경기 방어 기제로, 금이 선택되고 있다고 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Q. 세번째 요인도 설명해 주시죠.
    = 네, 다음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입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최근 한 2년간, 정말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의 상반기 금 매수 규모는 약 483.3톤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골드바로 환산하면 한 4만 개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중국의 인민은행이 지난 4월부터, 추가 금 매입을 중단하며 금 수입이 2022년 5월 이후 최저치라고는 하지만, 추후 통화가치 방어와 자금 다변화를 위해 언제든지 금 매입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들이 많습니다. 다만, 조금 의아한 건 한국은행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90톤의 금을 산 이후, 금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각국 중앙은행의 정확한 금 매입 가격을 다 알 순 없지만, 대충 시세를 감안하면 30% 이상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한은이 수익 창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들도 적지는 않은데, 한은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봤을 때, 금의 매력도가 다른 자산에 비해 낮다는 입장입니다. 유동화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는 점 역시 한은이 금 매입을 꺼리는 이유라고 하고요, 금은 현금화도 쉽지 않고 이자나 배당수익도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Q. 그렇군요. 많은 투자자들이 하고 있는 고민은, 지금 금이 이미 너무 많이 올랐는데, 들어가기에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일 것 같습니다. 전망은 어떻습니까?
    = 대체적으로 ‘지금이라도 들어가라’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만큼의 급등까지는 아니더라도 내년 하반기까지 완만한 상승은 꾸준히 있을 것이라는 건데요, 월가의 반응도 좋습니다. TD 증권은 금 선물이 몇분기 내에 2,700달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고요, 코메르츠방크도 금값의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의 2,200달러에서 2,550달러로 높여 잡았습니다. UBS도 금 가격이 내년 중반쯤 2,700달러에, 미국귀금속거래소도 내년 안에 3,0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씨티그룹도 금의 내년 목표가를 3,000달러로 잡았고요, 세계금협회 WGC도 금 가격이 서양의 수요가 견조해 추가상승이 전망된다고 했습니다. 다만, TD증권은 그러면서도 금 열풍이 과도한 건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하나 리스크 테이킹의 시나리오가 불발될 시 조정을 받을 수는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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