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끌어내린 한마디

전효성 기자

입력 2024-08-29 17:29   수정 2024-08-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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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CFO "중국 시장서 치열한 경쟁"
    화웨이, 어센드910 시리즈로 도전장
    메모리·파운드리·HBM 속도내는 中기업
    중국 정부, 64조원 규모 반도체 지원책
    "中, 레거시 칩 생산 역량 3년간 60% 증가"
    <앵커>
    엔비디아가 오늘 새벽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자립을 꿈꾸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숨은 악재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반도체 기업도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닝콜 초반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습니다.

    [콜레트 크레스 /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수출 통제가 시행되기 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앞으로 매우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수출 규제 대상이 아닌 제품(H20)을 앞세워 중국에서의 매출이 늘고는 있지만 중국 현지 업체의 도전이 거세다는 겁니다.

    이 같은 메시지가 나온 이후 125달러 선에 형성돼 있던 시간외 주가는 수 분 만에 116달러까지 내렸습니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는 중국 화웨이입니다.

    화웨이는 AI 열풍을 불러온 챗GPT가 등장하기 전부터 자체 GPU인 어센드910 시리즈를 내놓고 있습니다.

    2세대 모델 어센드910B는 엔비디아의 H20보다 가격은 10% 정도 높지만 올해 중국에서 55만개 가량 팔릴 전망입니다(H20 100만개 판매 예상).

    다음달에는 3세대인 어센드910C를 내놓을 계획인데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주력 모델인 H100보다 높은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합니다.

    중국으로 첨단 제품 수출이 막히며 성능을 낮춘 모델만 팔 수 있는 엔비디아로서는 화웨이에 시장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도 높습니다.

    엔비디아 매출 중 중국 시장 비중은 20% 정도로 적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중국의 반도체 자립 시도의 영향권 안에 있습니다.

    당장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규제를 피해 한국산 반도체를 사재기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주력 분야인 메모리(창신메모리)와 파운드리(SMIC), HBM(화웨이)에서도 주도권을 쥐는 것이 궁극적 목표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정부는 64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책을 발표했는데 국내 기업들이 주력 중인 HBM과 메모리 제조 기술 확보에 주로 투입될 전망입니다.

    지난달까지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35% 늘었지만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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