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충족 못해"...엔비디아 비관론 확산

입력 2024-08-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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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월가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둘러싼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금융투자자문사 카슨 그룹은 "엔비디아의 주가가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급락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라이언 데트릭 카슨 그룹 최고주식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67달러로 시장 예상치 0.65달러보다 높았고, 매출도 300억 달러로 집계돼 예상치 289억 달러를 웃돌았다. 또한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데이터 센터 매출도 263억 달러로 집계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이상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와 함께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공개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3분기 가이던스도 325억 달러로 제시돼 오차 범위를 감안하더라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았다.

다만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락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를 두고 데트릭 카슨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카슨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결국 시장 예상치를 얼마나 뛰어넘느냐가 관건"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EPS와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미래 가이던스도 상향됐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정도로 강력하진 않았다"면서 "시장 분위기를 바꿀만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니었고 결국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과정에서 투자심리가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AI 버블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와 평가 잣대가 높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훌륭한 회사는 맞지만 허들이 너무 높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6.29% 급락한 116.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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