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의 시간"…벌써 매도 나선 개미

입력 2024-09-19 17:47   수정 2024-09-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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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국 연준의 깜짝 빅컷에 채권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동안 금리인하를 기다리며 집중매수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며 채권가격이 떨어진 겁니다.

    김동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한국 국채 금리가 크게 뛰었습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1.5% 상승하며 장을 마쳤고, 미 국채 10년물도 0.5% 올랐습니다.

    미국 연준이 한꺼번에 금리를 50bp 내렸는데도 오히려 채권 금리가 오른 겁니다.

    시장에선 금리인하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실제 지난해 10월 연 4.9%까지 치솟았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연 3.7%까지 떨어졌습니다.

    유력 대선 후보인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재정확대. 즉 추가적인 국채발행 가능성이 커졌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도 채권가격 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채권개미들은 발빠르게 대응했습니다.

    매달 수천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지속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국내에 상장된 채권 ETF를 30억 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습니다.

    개인투자자는 특히 해외 채권 ETF를 1년만에 처음으로 600억 원 가까이 팔았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임박한 7월과 8월 해외 채권 ETF를 대거 매수했지만 이달 매도세로 전환한 겁니다.

    미 국채 30년 ETF는 지난 일주일간 국내 상장된 전체 ETF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10개 종목 중 6개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현물 채권도 매수세가 줄었습니다. 개인은 지난달 3조 3천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월간 기준 연중 최저치입니다.

    증권가에선 앞으로 있을 금리인하까지 이미 충분히 반영된 만큼 당분간 채권시장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합니다.

    [민지희 / 미래에셋증권 채권 애널리스트: 국고채 3년물이 현재 2.8% 수준이면 이미 기준 금리(인하)를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반영한 레벨이고...금리 인하 폭이 11월부터 다시 25bp로 돌아간다고 하면 단기적으로 채권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하입니다.

    영상 편집: 이가인, CG: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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