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2030년까지 5조원 투자…글로벌 20위 목표"

고영욱 기자

입력 2024-09-23 17:46   수정 2024-09-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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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이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 20위를 달성하겠다고 23일 밝혔다. 해외시장 진출 국가는 현재 11개국에서 30개국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열린 ‘LIG 글로벌 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익현 대표이사는 투자전략과 관련해 “UAE와 이라크 천궁II 수출 등 25조원 상당 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돼있다”면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설비를 확보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군비경쟁으로 방위산업의 호황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빠르게 진화하는 전장환경과 나날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3대 미래 혁신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LIG넥스원은 천궁II를 기반으로 북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K-대공망 벨트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러 국가들과 수출을 협상중이다. 장거리지대공요격체계인 ‘L-SAM’과 장사정포요격체계 ‘LAMD’ 등 수출 품목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또 무인함대, 무인항공전단, 지상군지원 무인로봇 등 전 영역을 포괄하는 ‘무인화 솔루션’을 확보한다. 여기에 쓰이는 AI와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은 빅테크 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다.

수출국 확장은 이런 대공 및 무인체계 중심으로 진행한다. 수출국을 30개국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지생산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미래 첨단 기술분야의 거점 사무소도 설립한다. 특히 최근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비궁의 미국 수출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 및 협력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한다.

투자에는 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항목별로는 대공망체계 생산시설과 해외 생산시설 등 인프라 투자에 1.5조원, 대공체계 설계와 수출형 레이다 등 R&D에 1.5조원, 무인플랫폼 개발 등에 2조원을 투자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연간 6천억원 가량인 만큼 자금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신익현 대표는 “해외사업 확대는 국내 방산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하는 한편, 수출 대상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 전략을 통해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순위 20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2.3조원이었던 매출은 2030년 10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수출비중 목표는 50%를 제시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국내 기업 자체 노력만으로 글로벌 대형 방위산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기업간의 경쟁을 넘어 대한민국 정부 중심으로 K-방산 생태계 모두가 힘을 모아야만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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