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성·5대 은행과 맞손…中企에 2조원 '녹색 대출'

유오성 기자

입력 2024-09-24 18:38   수정 2024-09-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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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과 삼성, 5대 금융 지주가 손잡고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녹색 금융 지원에 나선다.

금감원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및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이 저탄소 전환과 규제대응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참여기관들이 저금리로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취지다.

협약에 따라 5대 은행은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 투자 등에 필요한 총 2조원 규모의 대출을 저금리로 제공한다.

대출 지원 자금은 삼성전자 예치금 1조원과 금융회사 자체자금 1조 원을 재원으로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기금 1조원을 5대 은행에 예치하고 예치이자를 재원 삼아 협력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투자 등을 위한 대출이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출 목적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할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0.5∼1.7%포인트)에 최대 2%포인트의 추가 감면금리를 적용하게 된다.

기업 투자 분야가 탄소 저감과 관련이 있고, 탄소 저감 규모가 최저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등이다.

녹색분류체계에는 적합하지 않더라도 탄소 저감 또는 중대재해 예방 효과 등이 있는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에 1%포인트의 감면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5대 은행과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에 탄소감축 및 중대재해 예방 등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 활동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은 이번 투자로 중소기업들이 탄소배출량을 연간 85만 톤 절감하고, 650억 원의 이자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회사로서도 업종별·기업별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대기업은 납품업체 배출량 등 글로벌 규제에 사전 대비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금감원은 대기업·중소기업·금융권 간 기후위기 대응 협력 확산을 위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탄소중립 및 저탄소 전환 분야에 필요한 자금이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해는 삼성전자와 5대 금융지주가 힘을 모아준 만큼 중소기업의 글로벌 규제 대응을 위한 컨설팅뿐 아니라 자금지원 등 보다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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