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가뭄에 개인사업자로 활로개척 나선 인뱅

전범진 기자

입력 2024-09-26 17:36   수정 2024-09-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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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인터넷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나섰습니다.

    개인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라는 기존의 성공방정식이 당국의 가계부채 조절 기조에 막히자 45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전범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약 4조원.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났을 정도로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박차를 가하고 있고, 개인사업자 상품을 최초로 내놓은 토스뱅크는 속도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금융권에선 인뱅들이 앞으로도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뱅의 성장을 견인해온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당국의 기조로 막힌 상황에서 45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안에 가깝다는 관측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들어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하하며 올해말까지 개인사업자 여신 잔액을 2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도 IPO 자금 중 약 500억원을 이용해 소상공인 대출 심사모형 고도화 및 전용 어플 개발, 관련 인력 채용에 투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뱅들의 다음 과제는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은행들은 법적으로 기업대출이 불가능하지만, 중소기업에 한해서는 특례로 대출이 가능합니다.

    다만 대면영업이 불가능한 탓에 기업대출에 필수적인 실사와 대출 집행 후 추적 관리를 할 수 없어 아직까지 어떤 인터넷은행도 관련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터넷은행들은 당국을 향해 중소기업대출에 한해 일부 대면영업을 허가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케이뱅크 등은 비대면으로도 대출 심사가 가능한 평가모형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선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부실율 증가와,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인뱅 3사의 개인사업자 부실채권 총액이 1년새 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건전성 악화의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 TV 전범진입니다.

    CG 김준
    영상편집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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