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시계 왜 거기서 나와…대선 돈벌이

입력 2024-09-27 09:29   수정 2024-09-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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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이아몬드가 박힌 1억원대의 시계 판매 사업도 시작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40일 앞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시계'가 출시됐다고 광고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기다리지 말라. 금세 팔린다"며 구매 사이트를 안내했다.

트럼프 시계 중 '싸우자(Fight), 싸우자, 싸우자' 모델은 499달러(약 66만원), '뚜르비옹'(회오리) 모델은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다.


고가 모델은 122개의 다이아몬드와 200g의 18K 금으로 제작됐는데, 147개 한정으로 판매된다.

그는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각종 제품에 사용하도록 허락하고 돈을 받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시계도 한 회사가 '트럼프'라는 이름을 빌려서 벌인 사업이다.

CNN은 "이는 역대 어떤 대통령 후보도 해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돈을 챙기는 전직 대통령의 행보 중 가장 최신 사례"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2년 전 재선 경쟁에 뛰어든 이래 이런 방식으로 수백만달러(수십억원)를 벌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대체불가토큰(NFT)을 판매하는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720만달러(약 95억원)를 벌었다.

올해 초에는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 창립한 출판사를 통해 '트럼프 황금 운동화'를 399달러(약 52만원)에 판매해 '완판' 시켰고, 트럼프를 주제로 한 성경책을 팔기도 했다.


지난달부터는 자신의 이미지를 담은 NFT 형태의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를 99달러(약 1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카드를 15장 이상 구입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토론 때 입은 양복 조각을 넣은 실물 카드 한 장을 받을 수 있고, 75장을 사면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리는 만찬에 초청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번 주에는 약 28g 분량의 순은으로 만들어진 '트럼프 코인'도 출시했다. 동전의 앞면에는 자신의 얼굴이, 뒷면에는 서명이 새겨져 있다.


트럼프의 이런 행보는 대선 출마를 자신의 인지도를 활용한 돈벌이 기회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초래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트럼프는 2024년 백악관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자신의 정치적 이해와 사업적 이해를 결합하는 오랜 관행에 따라 일련의 제품을 팔아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인의 경제적 어려움과 동떨어져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선거 40일 전에 출시된 시계는 선거운동을 수익화한다는 비판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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