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억원에도 안온다"...지방 병원 '발동동'

입력 2024-09-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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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로 대전과 세종 지역의 대학병원들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전문의 연봉을 대폭 올려 채용공고를 냈지만, 여전히 지원자가 드문 상황이다.

건양대학교병원은 응급센터에서 근무할 내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을 모집하고 있다. 연봉 2억7천500만원(퇴직금 별도)을 제시했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병원은 올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권역응급센터에서 근무할 전문의가 부족해 소아심장분과, 사지접합, 치과 등의 세부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전문의 1명이 사직해 6명의 전문의가 번갈아 응급실을 지키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병원 측은 응급실을 중증환자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야간 응급실 성인 응급진료를 중단했다. 이 병원도 두 달째 신규 전문의를 뽑고 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전문의 6명 모집 공고를 내며 연봉과 인센티브 등 연간 급여를 최대 4억원까지 올렸다.

세종충남대병원에는 현재 성인·소아 응급실에 각각 7명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성인 응급실에는 원래 전문의 15명이 근무했지만 8명이 나가 현재 7명만 남았다.

자리를 옮긴 전문의는 의과대 보직 교수가 아닌 대부분 촉탁직 의사다. 이들 응급실 촉탁의 급여는 3억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연봉이 대폭 오른 신규 계약직 전문의와 급여 인상이 제한적인 보직 교수진 사이의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 집단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계약직 전문의들이 연봉이 높은 곳을 찾아 자리를 옮기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전공의가 돌아오더라도 병원이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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