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최악의 물난리'…209명 사망·29명 실종

입력 2024-10-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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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22년 만에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200명 넘게 숨졌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는 하루 최대 322.2㎜의 폭우가 쏟아졌다.

카트만두 공항 관측소는 이번 강우량이 2002년 이후 최고라고 밝혔다.

폭우로 카트만두를 가로지르는 바그마티강과 많은 지류가 넘치고 둑이 무너지면서 일부 주택이 물에 떠내려갔고 도로와 다리가 물에 잠겼다.

산사태도 발생해 카트만두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 등 네팔 전체 80개 국도 중 47개가 막혔다.

카트만두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산사태로 버스 두 대가 매몰돼 3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네팔 내무부는 전날 저녁 현재 이번 수해에서 4천200여명이 구조됐지만, 전국에서 총 209명이 사망했고 140여명이 다쳤으며 29명은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카트만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국내선 항공기 운항도 중단되며 15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물류망이 막히면서 카트만두에는 식료품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수력 발전소, 송전 시설, 관개 시설도 파괴됐다. 당국은 수력 발전소 11곳이 손상돼 전국 각지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네팔 기상청은 몬순(우기)이 보통 6월에 시작돼 9월 중순이면 끝나지만, 올해는 몬순이 일주일 이상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트만두에 있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무분별한 개발이 네팔의 기후변화 위험을 증폭시킨다고 지적하고, 지하 하수 시스템과 같은 인프라 투자가 시급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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