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큰 장 섰다…"글로벌자금 조기유입 될 것"

조연 기자

입력 2024-10-17 17:44   수정 2024-10-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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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호재까지 채권 시장의 '큰 장'이 열렸습니다.

    WGBI 실제적인 지수 반영은 내년 11월이지만, 글로벌 자금 유입은 빠르면 올해말부터도 가능하다는 관측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5거래일 연속 3년물과 10년물 국채선물 동반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통위를 기점으로 한국도 금리 전환기를 맞이했다는 진단에 외국인들이 쌍끌이 국채 매수에 나섰고, 국고채 금리도 점차 하락하는 흐름입니다.

    이 기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7.8bp, 10년물 금리도 5.9bp 하락했습니다.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즉 수익률 상승을 뜻합니다. 여기에 WGBI 편입까지 채권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전개되면서 외국인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국고채 잔고 중 10년을 초과하는 장기물 잔고는 약 25%로 늘었고, 3년 이하의 단기물은 37%대까지 내려왔습니다.

    WGBI발 유입될 글로벌 자금은 약 75조~89조원. WGBI 지수에 편입되는 시기는 내년 11월이지만, 자금 투입은 이보다 먼저 진행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한수일 NH아문디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총괄 CIO : 시장은 항상 빠르다. 액티브 펀드 같은 곳은 미리 편입할 수 있어, 빠르면 올해 말부터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본다. 국채를 직접 투자하는 개인들도 꽤 있는데, "내년 장기물 금리가 올라가면 그때 사야겠다"는 생각보다, 투자할 의향이 있다면 굳이 미룰 이유가 없다.]

    WGBI 편입 여파는 단기물보다 10년 이상의 장기채가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을 전망입니다.

    WGBI 편입 국채의 실효 듀레이션이 7.2년, 평균 상환기간도 9.5년으로 중장기물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채권형 ETF 역시 WGBI 편입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국채 전 구간을 담고 있는 상품은 1개 뿐이지만, 복수의 운용사가 내년 지수 편입을 앞두고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입니다.

    [김종안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 : 채권종합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을 보면 국채 뿐 아니라 은행채, 공사채, 회사채, 여전채 등 다양한 채권을 다룬다. 하지만 WGBI는 국채를 한정해서 편입한다. 또 국고채 ETF 중에서도 특정 만기가 아닌, 전 국채를 아우르는 상품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와 11월 미 대선 등 연말 채권시장과 금리 변동성을 자극할 변수가 남아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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