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디지털 기기로 실시간 스트레스 측정길 열려
스마트폰 등 개인 디지털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레스를 측정,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학교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 공동연구)은 6일 음성 분석을 통한 스트레스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스트레스 측정은 주관적인 설문조사나 호르몬 검사에 의존했다. 연구팀은 근육 긴장과 호흡변화가 목소리 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스트레스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115명의 건강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근 상태에서 사회적 평가를 받게 하는 기법(SECPT)으로 스트레스 상태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전후의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주파수, 발화 속도, 음성 패턴 등을 세밀히 비교 분석해 스트레스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다른 목소리의 특징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고성능 딥러닝 모델 ECAPA-TDNN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고 연구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코르티솔 검사를 병행한 교차 검증도 수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스트레스 상태를 70%의 높은 정확도로 구별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
해당 스트레스 탐지 모델은 음성 중 대화 내용 같은 언어적 정보는 배제하고, 음성 톤과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만 분석했다. 교육 수준, 문화적 배경, 성장 환경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보편적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또한 모든 데이터는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했다.
김정현 교수는 “개인 모바일 기기에서 주기적으로 스트레스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면 높은 스트레스가 감지될 경우 심호흡, 명상, 운동 등의 완화기법을 사용하거나 필요시 병원을 찾는 등 적절한 대처로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트레스 탐지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음성 데이터와 심박변이도, 피부 전기활동 같은 생체신호와 결합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지 ‘Psychiatry Investigation’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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