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원' 황금변기 훔친 일당...어떻게 팔았나

입력 2025-03-19 09:21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에서 '황금 변기'를 훔쳐 판 일당이 범행을 한지 5년여 만에 법의 유죄 선고를 받았다고 AP,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18일(현지시간) 마이클 존스(39)와 프레데릭 도(36)에 대해 각각 475만 파운드(약 90억원) 상당의 '황금 변기' 절도에 공모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들은 각각 강도, 장물 이전 조력 혐의를 받는다.

존스는 2019년 9월 14일'황금 변기'가 전시된 처칠 전 총리의 생가인 영국 블레넘궁에 침입해 이 작품을 훔치는 데 가담했다. 이 변기는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예술작품이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사건의 기획자이자 주범인 제임스 션(40)의 사주를 받고 사건 당일 새벽 최소 2명의 다른 일당과 함께 블레넘궁의 창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이후 처칠이 태어난 바로 옆방에 설치돼 있던 황금 변기를 뜯어내 훔친 차량에 싣고 도주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5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존스는 전시회 개막일이었던 범행 전날 현장을 방문해 해당 변기를 직접 사용해보기도 했다. 당시 관람객들 모두 이것을 사용해 볼 수 있었다.

검찰은 당시 범행을 "사전에 면밀히 계획되고 수행된 대담한 습격"이라면서도 "범인들은 조심성은 떨어졌다. 그들은 법의학과 CCTV, 휴대전화 기록 등의 형태로 증거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주범인 션은 이미 붙잡혀 유죄 평결을 받았다. 또 다른 공범인 도는 절도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추후 주범인 션과 모의해 훔친 황금 변기를 옮기는 데 관여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황금 변기'는 카텔란의 대표작으로 부(富)에 대한 조롱을 담은 풍자적 작품이다. 카텔란은 18K 황금 98㎏으로 만든 이 작품에 '아메리카'라는 이름을 붙여 2016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처음 전시했다.

검찰은 션 일당이 훔친 황금 변기를 조각내 녹여서 보석상들에게 팔았다며 "비록 도난당한 금이 전혀 회수되지는 못했지만, 이번 기소로 더 광범위한 범죄와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와해하는 데 일조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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