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2 협의…"25% 車 관세부터 해결"

전민정 기자

입력 2025-04-23 17:44   수정 2025-04-23 17:45

    <앵커>

    내일 밤, 우리나라와 미국의 첫 고위급 관세 협상의 막이 오릅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에 이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오늘 한미 2+2 통상 협의를 위해 방미길에 올랐는데요.

    세종스튜디오 연결해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전민정 기자, 하루 먼저 출국한 최 부총리는 준비한 협상카드 등을 묻는 질문에 답을 아꼈는데요. 안 장관의 방미길에선 협의의 의제와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오늘 오전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의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는데요.

    협상 속도에 대해선 "차분하고 신중하게 협상에 임하겠다"면서도 품목 관세로 피해를 보고 있는 자동차 산업을 위해 신속한 관세 해결을 다짐했습니다. 안 장관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지금 25% 품목별 관세가 부과돼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자동차 분야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안 장관은 또 미국 측이 관심을 갖는 무역 불균형과 조선 협력,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협상을 풀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앞서 진행된 미일 협상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를 거론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등장해 직접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안 장관은 한미 재무와 통상 장관의 고위급 협의인 '2+2 회동'에 이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도 개별 협의에 나서는데요.

    이와 관련해선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 등 비관세 문제에 대해 보다 내실 있는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간밤에 미·중 관세 전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언급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본격적인 고위급 통상 협의에 나서는 우리로서도 협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대중 관세율 145%는 매우 높다", "협상을 하면 제로(0%)가 되지는 않겠지만, 상당히 내려갈 것이다."

    중국과 '관세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유화적인 메시지인데요. 대중국 고율관세 전략의 사실상 철회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달러 약세 심화와 장기 국채금리 급등 속에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전쟁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이번 한미 고위급 협상을 교두보로 관세율을 낮추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우리에게도 이러한 미국의 '후퇴'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자국 우선주의를 고수하는 미국을 상대로 한 실제 협상 과정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측은 주한미군 분담금 조정,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 등을 포괄한 '원스톱 쇼핑' 식의 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와 달리 우리 정부는 통상과 안보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미국이 농업, 정보기술, 바이오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비관세 장벽 문제를 꺼내며 압박할 경우에 대비해, 8개 부처로 구성된 대규모 출장단을 꾸렸지만 방위비 문제를 다루는 국방부와 외교부 관계자는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대선을 앞둔 만큼, 현 정부가 방위비까지 묶은 '패키지딜 협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전문가들 역시 이번 협의를 두고 본격적인 협상이라기 보다는, 미국 측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탐색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과의 관세협의 결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그런데 벌써부터 관세 쇼크로 우리 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국제통화기금, IMF는 어제 밤 발표한 '4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대폭 낮췄습니다.

    올해 1월 제시했던 2.0%와 비교해 석달 만에 반토막이 된 겁니다.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인데요.

    한·미 관세협상이 잘 돼도,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미 간 통상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미·중 간 갈등이 계속된다면 관세가 성장률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중 관세 전쟁 국면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약 0.5%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세전쟁 여파에 IMF 이외에 다른 국내외 기관들 역시 성장률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인데요.

    한국은행도 다음 달, 지난 2월 1.5%로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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