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고맙다"...SK하이닉스, 또 삼전 영업익 추월

입력 2025-04-24 09:47  



SK하이닉스가 1분기 7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뿐 아니라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2개 분기 연속 추월했다.

견조한 실적 행진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막강한 지배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24일 공시한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은 7조4천40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8% 늘었다. 역대 최대 기록을 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8조82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분기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뿐 아니라 가전·모바일 등을 모두 포함한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이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보다 8천405억원 적은 6조6천억원이며, 증권가에서는 이 중 DS부문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3조원 초반으로 추정 중이다.

올해 2분기도 SK하이닉스는 8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어 삼성전자를 또 앞지를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는 AI 칩에 쓰이는 HBM에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HBM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을 올해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개선했다.

지난 2023년 1분기 마이너스(-) 67% 수준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같은 해 4분기에 3%로 전환하더니 매 분기 상승하고 있다. 2024년 1분기 23%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42%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률 개선은 AI로 인한 메모리 사업의 구조적 변화와 높아진 경쟁력 입증한 결과로, 메모리 사이클 조정기에도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30여년간 '메모리 1위'를 지켰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 세계 D램 시장 1위에 등극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점유율 36%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가 34%, 미국 마이크론이 25%가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올해 HBM 물량을 '완판'한 상태로, 현재 주력인 HBM3E(5세대) 12단 제품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후속 제품인 HBM4(6세대) 12단 제품도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들에 HBM4 12단 샘플을 공급한 상태다. 내년 물량 또한 올해 상반기 중 '완판'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에는 DDR5, 고용량 eSSD(기업용 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점도 기여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DDR4, LPDDR4와 구형(레거시) 제품의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고성능 중심의 선단 공정으로 전환해 사업 체질 개선을 가속할 계획을 밝혀왔다.

통상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도 호실적을 낸 것은 수익성이 높은 선단 공정으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당사 경쟁력을 입증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이 조정기에 진입하더라도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 개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미국발 관세 부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고객사들이 D램 조달량을 앞당겨 메모리 공급망 전반의 재고 감소에 가격 하락세가 둔화한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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