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인사이드

한화에어로, '6억 자주포'로 베트남·필리핀 뚫는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입력 2025-04-28 17:38   수정 2025-04-28 18:04

    'K105' 풍익, K9 10분의 1 미만 가격
    전 세계 105mm 포탄 3000만발 비축
    수출명 EVO-105...동남아·중남미 공략
    <앵커>
    K9 자주포로 유럽을 휩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합니다.

    K9보다 10분의 1 이상 저렴한 6억 원짜리 자주포로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 수출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한화에어로가 만들고 있는 '가성비 자주포'는 어떤 무기인가요?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궤도형인 K9과 차륜형인 K105 등 두 종류의 자주곡사포를 만들고 있습니다.

    캐터필러로 움직이는 궤도형은 화력에, 바퀴로 움직이는 차륜형은 기동성에 방점을 둔 무기체계입니다.

    이에 K9은 무거운 155mm 포탄을, K105는 가벼운 105mm 포탄을 쏩니다.

    대다수가 K9은 익숙하겠지만 K105는 생소할 겁니다.

    우리 군은 K105를 6·25전쟁 당시 곡사포로 북한군을 물리친 고 김풍익 중령의 이름인 풍익으로 명명해 부르고 있습니다.

    풍익의 가격은 80억 원 수준인 K9 값의 10분의 1에 못 미치는 6억 원대로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미니 K9'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앵커>
    구동 방식과 쓰는 포가 다르다고 해도 같은 자주포인데요.

    어떻게 풍익이 K9보다 쌀 수 있습니까?

    <기자>
    신기술이 집약된 K9과 달리 풍익은 옛날 무기가 조합된 재활용품이기 때문입니다.

    포탄은 구경에 따라 신형인 155mm와 구형인 105mm로 나뉘는데, 155m의 살상 반경이 105mm의 배 수준입니다.

    해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국내에서는 6·25 전쟁 당시만 해도 155mm 포가 아닌 105mm 포가 군의 주력이었습니다.

    6·25 전쟁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 400만 발 넘는 포탄이 비축될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 기준 3,000만 발 가까운 포탄이 남아 있는데, 350만 발이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미군이 베트남전을 끝으로 우리나라에 남은 포와 포탄을 줬기 때문입니다.

    K9 전력화로 우리 군에서도 무용지물이 됐는데, 폐기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인 삼성테크윈이 2010년대 버려진 포를 트럭에 실어 차륜형 곡사포를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을 이어받아 풍익을 양산 중인데, 850여 대가 우리 군에 전력화될 예정입니다.

    과거 퇴물 취급을 받았던 풍익은 현재 미군에게 '세계 최고의 발명품'으로 칭송 받고 있는데, EVO-105라는 수출명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도 겨냥 중입니다.

    <앵커>
    한화에어로의 주력품인 K9의 글로벌 자주포 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도는데,

    풍익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나요?

    <기자>
    K9은 북미, 유럽과 같은 군사 강대국을, 풍익은 동남아, 중남미 등 약소국을 타깃으로 합니다.

    이에 한화에어로는 양동 전략을 펼쳐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구식 포탄이 넘쳐 보관할 곳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몇몇 국가들이 한화에어로처럼 무기를 재활용했는데, 기술력이 떨어져 풍익보다 낮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높게 책정됐습니다.

    반면 풍익은 K9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자동 사격은 물론 포탄이 언제 어디로 떨어지는지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동급 무기 가운데 명중률은 최고 수준인데, 1분 동안 포탄을 10발이나 쏠 수 있습니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분쟁하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이 풍익 구매를 검토 중입니다.

    노후화된 무기가 많아 상당수 교체해야 하는데, 국방 예산액이 작기 때문입니다.

    실속 있는 무기를 찾던 중 풍익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겁니다.

    풍익은 또 트럭에 포만 장착해 수리하는 MRO 비용도 경쟁품 대비 절반이나 쌉니다.

    전문가들은 한화에어로가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와 중남미 나라들에 풍익을 대량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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