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직감했나"…6억원에 팔린 '편지'

입력 2025-04-28 20:25   수정 2025-04-28 20:50



1912년 타이태닉호 출항 당일 부쳐진 생존자의 편지가 경매에서 39만9천달러(한화 약 5억7천만원)에 팔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1등석 승객이자 생존자 아치볼드 그레이시 대령이 선상에서 작성한 이 편지는 전날 영국의 경매사 '헨리 올드리지 앤드 선'이 주관한 경매에서 39만9천달러에 낙찰됐다.

주관사 측에 따르면 이 편지는 그레이시 대령이 타이태닉호 출항 당일인 1912년 4월 10일 선상에서 작성한 것이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유럽 대사에게 부쳐진 이 편지에는 타이태닉호가 "훌륭한 배지만, 배에 대한 최종 판단은 일단 여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적혔다.

마치 불과 닷새 뒤 승객 1천500여명의 목숨과 함께 차가운 바다로 가라앉을 이 배의 운명을 직감이라도 한 듯한 구절이다.

이 편지는 이후 타이태닉호의 정박지인 아일랜드 퀸스타운(현재 코브 지역)에서 소인이 찍혔으며 4월 12일 영국 런던 월도프 호텔에서 수신인에게 전달됐다.

타이태닉호는 4월 14일 자정 빙산에 충돌했고 이튿날 침몰했다.

이 편지를 작성한 그레이시 대령은 얼마 안 되는 타이태닉호의 생존자로 그 경험을 저서 등으로 남겨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레이시 대령은 타이태닉호가 빙산에 부딪히던 순간 갑판 위에 있다가 배가 가라앉으면서 바다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후 나무 판자를 붙잡고 바다 위에 떠 있던 그는 코르크 뗏목을 발견해 그 위에 올라탔고, 차가운 바다 위에서 수 시간을 견딘 끝에 구조됐다.

그레이시 대령은 8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여러 지병으로 숨졌다. 당시 의사와 가족들은 그가 타이태닉호 사고의 충격에서 끝내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죽음의 진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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