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DOGE 충격 현실로…미국 3년 만에 역성장

김종학 기자

입력 2025-04-30 22:4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과 정부 지출 감축, 서부 대형 산불 등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30일 미 상무부에서 공개한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지난 2년간 평균 연간 약 3% 성장을 보여온 미국 경제가 크게 후퇴한 기록이자, 월가 컨센서스인 0.4% 성장은 물론, 블룸버그 전망치인 마이너스 0.2%보다 낮은 수치다.

미국 경제가 이처럼 역성장한 것을 국가별, 품목별 관세 부과에 대비해 기업들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고, 정부 지출은 둔화한 것에 따른 결과다.

올해 첫 3개월간 미국의 수입액은 4조 3,564억 달러로 작년 4분기 대비 41.3% 급증했다. 반면 정부효율성위원회를 앞세운 연방 정부 지출 감소가 전분기보다 1.4% 감소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미국 대형 기술기업인 애플은 관세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에 대비해 전세기를 동원해 인도산 아이폰 150만 대를 미리 확보했고,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프록터앤겜블, 펩시코, 제너럴모터스 등은 가이던스를 철회하거나 하향 조정하는 등 불확실한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함께 공개된 1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5%로 전분기의 2.6%보다 물가 상승폭이 커졌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폭이 커지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을 유지하는 근거가 된다.

웰스 파고의 섀넌 그레인 이코노미스트는 “표면적인 하락은 상당 부분 관세로 인한 영향으로 역성장을 과장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수요 측면에서는 견조한 보고서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민간 기업들의 고용도 크게 둔화했다. 급여 정보를 바탕으로 민간 고용을 추적해온 ADP의 4월 일자리 수는 6만 2천 명 증가에 그쳐,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임금 상승률은 기존 직장을 유지한 경우 4.5%, 이직자 임금은 6.9%로 지난 달 조사보다 소폭 상승했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경제 지표와 정책, 소비불확실성 사이에서 고용 결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채용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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