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50% 관세…삼성·LG, 70만원 인상 압박

홍헌표 기자

입력 2025-06-13 14:26   수정 2025-06-13 14:28

    <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관세 파생제품에 냉장고와 세탁기 등 9개 품목을 추가했습니다.

    오는 23일부터 50%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인데, 당장 미국 시장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상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홍 기자, 두 회사 모두 세탁기는 미국에서 생산하는데 냉장고는 한 대도 생산을 못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철강관세 파생제품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포함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세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번 관세는 제품 전체에 부과하는 게 아닌 철강 함량가치를 기준으로 50%를 적용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먼저 지난해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LG전자가 23.4%로 1위, 삼성전자가 21.6%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회사인 GE(18.0%)와 월풀(16.0%)을 제친 겁니다.

    냉장고 시장에서는 GE가 15.5%로 1위, 2위는 15.3%의 월풀, 삼성전자가 7.5%로 5위, LG전자는 7.0%로 6위를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세탁기의 시장점유율이 높지만 정작 이번 관세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냉장고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있지만 관세부과가 현실화 된다면 최대한 미국 내 생산을 늘려 대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냉장고는 미국에서 단 한 대도 생산하지 않고, 미국 수출용은 대부분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 냉장고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점차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파생관세라는 대형악재가 나타난 겁니다.

    <앵커>
    생산공장을 살펴보니 세탁기보다는 냉장고가 타격이 큰 것 같은데, 그러면 파생관세 50%가 부과되면 판매가격이 얼마나 올라가는 겁니까?

    <기자>
    철강 파생관세는 그 제품에 들어가는 철강의 비율에 따라 조정됩니다.

    냉장고의 구조를 크게 3가지로 나누면 겉표면을 구성하는 도어부분, 식재료를 보관하는 캐비닛, 냉기를 만드는 냉동 사이클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 중 도어와 냉동사이클 부분에 철강, 알루미늄이 많이 들어갑니다.

    냉장고 구성원료를 비율로 따지면 철강이 약 60%, 플라스틱 20%, 구리나 알루미늄이 10% 정도 들어갑니다.

    파생관세를 최대치로 적용하면 70%가 나오는데, 예를 들어 원가 200만원의 냉장고에서 140만원에 해당하는 함량가치에 50% 관세율을 적용하면 70만원이 추가됩니다.

    즉, 200만원짜리 냉장고가 270만원이 돼 가격은 35% 오르게 됩니다.

    이대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 경쟁사 대비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삼성과 LG는 관세가 현실화 되도 곧바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시장경쟁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데, 이번 관세조치에 대해 삼성과 LG의 대응전략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실적으로 미국 세탁기 공장에서 냉장고를 생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미국에 냉장고 생산공장을 짓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두 회사 모두 현재로서는 냉장고의 미국 생산계획은 없고, 일단 멕시코 공장을 활용하면서 우리 정부의 관세협상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장 삼성과 LG 모두 일시적으로 미국시장 내 매출 감소가 예상됩니다.

    관세부과로 전체적인 미국 가전제품 가격이 오르면 전반적인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타격이 있겠지만 전체 매출에서 가전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LG전자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삼성과 LG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은 올해 초부터 예상된만큼 미국시장은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유럽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아시아 신흥국 시장을 개척해 판매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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