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중 최대 쇼핑 대목 블랙 프라이데이가 기대 이하의 실망감을 주는 이벤트로 전락했다.
28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다음 날 대형 할인으로 유명한 이 행사는 연말 매출 추이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과거의 화려함을 잃었다. 온라인 쇼핑 확산과 할인 기간 연장으로 오프라인 북새통 풍경이 사라진 탓이다.
특히 아침 쇼핑몰 문이 열리기도 전에 매장 앞에 긴 줄을 선 뒤 개장과 동시에 '오픈런'을 하는 것이 과거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고 유통업체들이 할인판매 기간을 앞당기거나 연장하는 등 프로모션을 분산하면서 당일 북새통을 이루는 일은 줄어들고 있다.
다만 블랙 프라이데이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된 것은 아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는 한 해를 통틀어 여전히 중요한 소비 대목이라고 CNBC는 소개했다.
실제로 여전히 많은 미국 소비자들은 연례행사처럼 블랙 프라이데이마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쇼핑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소비자 수가 정체된 상황이다. CNBC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플레이서.에이아이'(Placer.ai) 분석에 따르면 2022∼2024년 블랙 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미국 소비자 수는 일반 금요일 대비 30%대 중반 정도 늘어난 수준에 그쳤다.
과거보다 제품 가격 변화 정보를 얻기 쉬워진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위장 할인'을 하는 것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회의감을 갖게 된 것도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의 소니아 라핀스키 글로벌 패션부문 대표는 "소비자들은 할인 품목에 대한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는데, 이제는 진짜 저렴한 가격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사라졌다"며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해서 긴박감을 조성한다는 생각은 이제 사라졌고, 특가라고 주장하는 것도 일종의 사기처럼 됐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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