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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거품론에 '흔들'…7조 뭉칫돈 몰려든 곳이

황효원 기자

입력 2025-12-19 20:55   수정 2025-12-19 21:07




엔비디아·오라클 등 인공지능(AI) 대표 종목을 중심으로 'AI거품론'이 다시 일자 미국 중소형주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그간 대형주에 자금이 몰린 탓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저평가된 만큼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에서다.

19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미국 중소형주 중심의 '아이셰어즈 러셀2000'(IWM)에 최근 한 달간 50억7,200만달러(약 7조4,984억원)가 순유입됐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104억달러가 빠져나갔는데 단기간에 자금 순유입액이 급증했다.

한동안 외면받던 미국 중소형주 ETF에 자금이 몰린 이유는 AI 관련 대형주 주가가 흔들리면서다. IWM은 최근 한 달간 6.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 상승률(2%)를 훌쩍 웃돈 수치다. 주요 빅테크 7개 기업인 매그니피센트(M7) 중에서도 이 기간 엔비디아(-6.64%) 마이크로소프트(-0.64%) 등이 조정을 받고 있다.

AI 거품론으로 기술주가 흔들리자 이제껏 많이 오르지 못했던 금융 및 헬스케어 종목으로 투자심리가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라클과 브로드컴 등을 중심으로 AI 기술주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iM증권은 보고서에서 "브로드컴 및 오라클 실적 발표 이후 AI 기술주의 조정 속 헬스케어, 유틸리티, 임의 소비재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AI기술주의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이온큐, 스트래티지 등 양자컴퓨터 및 가상자산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기조도 중소형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러셀2000 지수는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 비중이 커 금리 인하 국면에서 상대적인 수혜를 받는 구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년 뒤 미국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연 1%, 그보다 낮게 형성되길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차기 Fed 의장도 금리 인하 강도를 높일 인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빅테크도 나쁘지 않겠지만 소비재(특히 재화)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현재 미국 경제는 4월 저점을 통과한 초기 경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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