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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드레스의 '패션 거장'...발렌티노 가라바니 별세

입력 2026-01-20 06:33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19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발렌티노 가라바니·지안카를로 지암메티 재단은 이날 그의 부고를 전하며 "발렌티노는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는 길잡이이자 영감이었고 빛·창의성·비전의 진정한 원천이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AP·안사통신 등이 전했다.

그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붉은색으로 유명한데 이는 '발렌티노 레드'로 불린다.

1932년 5월 이탈리아 북부 파비아주에서 태어난 발렌티노는 프랑스 파리로 가서 기라로쉬 등 프랑스 디자이너 밑에서 패션 일을 배웠다.

이탈리아로 돌아와 1959년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 발렌티노 하우스를 세운 그는 평생 파트너가 된 동료이자 연인 지안카를로 지암메티와 1960년 협업을 시작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오트 쿠튀르(고급 여성복)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가 유명 인사와 스타 배우를 위해 만든 드레스들은 매번 화제가 됐고 아직도 역사의 한 장면처럼 기억되고 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1968년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재혼할 당시 입었던 크림색 레이스 드레스도 그의 작품이다.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빈도 그의 드레스를 자주 입었다.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오드리 헵번도 그가 만든 드레스의 팬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 입었던 흑백 가운, 케이트 블란쳇이 2005년 여우조연상을 받을 때 입은 노란색 드레스도 발렌티노의 작품이었다.

그는 "나는 여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그들은 아름다워 지고 싶어 한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그는 논란의 여지 없는 우아함의 거장이자 이탈리아 오트 퀴트르의 영원한 상징"이라며 "전설을 잃었지만 그의 유산은 여러 세대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발렌티노는 1998년 이탈리아의 한 지주회사에 브랜드를 3억 달러(약 4천421억원)에 매각한 뒤로는 디자인에만 전념했다.

2007년에는 사업에서 물러났고 2016년 지암메티와 함께 자선 재단을 설립했다.

장례식은 23일 로마의 한 성당에서 치러진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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