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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난 엡스타인 몰랐다…트럼프도 불러라" 첫 의회 증언

입력 2026-02-27 07:12   수정 2026-02-27 08:22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미성년자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의혹과 관련해 증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은 엡스타인의 범행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증언대로 불러야 한다고 이날 연방하원 감독위원회의 비공개·녹화 증언(deposition)에서 주장했다.

녹화 증언은 클린턴 전 장관의 뉴욕주 자택 인근 공연예술센터에서 진행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난 여러분의 조사에 도움이 될 지식이 없다"며 "그걸 알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로부터 관심을 돌리고, 정당한 해명 요구에도 그것을 덮기 위해 내게 증언을 강요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사전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엡스타인을 만난 기억이 없다. 그의 비행기를 탄 적도 없다"며 "그의 섬이나 집, 또는 사무실을 방문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 위원회가 엡스타인의 인신매매 범죄에 대한 진실을 파악하는 데 진지하다면, 현직 대통령의 관여 여부에 대해 (그의) 언론과의 즉석 문답에 의존하는 대신 엡스타인 파일에 수만 차례 등장하는 문제에 대해 그에게 직접 선서 하에 질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화당이 주도해 자신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소환한 것에 대해 "마구잡이식 수색"이라고 비난하며 "무엇이 억제되고 있는가. 누가 보호되고 있는가. 그리고 왜 은폐되고 있는가"라며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촉구했다.

비공개 증언은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지만, 극우 성향의 로렌 보버트 의원(공화·콜로라도)이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을 찍어 외부로 유출했다는 논란이 벌어져 증언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27일 하원 감독위 증언대에 선다. 민주당은 비공개가 아닌 언론 공개 방식을 요구 중이다.

전직 대통령과 전직 영부인이 의회 소환을 받고 증언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회고록에서 엡스타인의 범행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지만, 난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소환에 불응하다 의회모독 혐의로 고발될 상황에 몰리자 이달 초 증언에 응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일부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과거 연인이자 성범죄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한 여성의 허리 쪽에 팔을 두르고 앉은 사진 등이 공개됐다. 다른 여성과 온수 욕조에 함께 들어간 사진도 있었다.

법무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온수 욕조 사진 중에서 얼굴이 가려진 사람이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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